한국 교회 안에서 여성 목사 안수는 오랫동안 뜨거운 쟁점이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신학교마다 여성 신학생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 질문은 더 이상 일부 교단만의 논쟁으로 머물지 않는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또 교단의 전통과 목회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입장은 첨예하게 갈린다. 편집부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찬성과 반대의 가장 설득력 있는 두 목소리를 나란히 실어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찬성: 성경은 여성 지도자를 세웠다
2026년 한국 사회는 성별에 따른 역할 강요를 차별로 규정하고 이를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성경 역시 창세기 1:27-28의 하나님 형상 창조와 통치 명령을 통해 남녀의 존재적·기능적·사회적 평등을 선언한다. 비록 인간의 타락(창 3:16)으로 남녀 간에 갈등이 생겼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회복됐고(갈 3:28), 요엘 2:29의 예언대로 성령이 남녀 모두에게 임하여 말씀을 전할 권능을 주셨다(행 2:1-4). 이처럼 성경적·사회적으로 남녀 평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보수 교회만 소수 구절을 근거로 여성 목사 안수를 반대한다. 이 글은 신구약의 여성 지도자들을 살펴보고, 이들과 함께 사역한 바울이 실제로 여성 목사 안수를 반대했는지를 반대 근거로 쓰이는 구절들을 통해 검토하려 한다.
성경 속 여성 지도자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영을 받은 여선지자들이 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모세, 아론과 함께 출애굽 시대 세 명의 지도자(미 6:4)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미리암 선지자다. 그녀는 홍해 구원 사건 직후 백성을 독려해 용사이신 여호와를 향한 찬양을 인도한 영적 지도자였다(출 1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