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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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26년  04월호 두바이 쫀득 쿠키 문화로 읽는 요즘 세대(4)

드셔 보셨는지

작고 동그랗지만, 생각 외로 묵직하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간다. 달콤 쌉싸름한 가루가 입술에 살짝 묻어 은은한 향을 풍긴다. 입을 앙다물면, 윗니, 아랫니가 얇고 쫀득한 피를 잘라낸다. 이윽고 걸쭉하고 부드러운 소와 얇고 바삭거리는 속 재료가 뭉그러지며 입안에 가득 찬다. 잘게 부서진 속 재료는 식감이 정말 매력적이지만, 별다른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조각조각 자기 몸에 소를 최대한 많이 묻힌 후 입안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소의 엄청난 풍미가 순식간에 입안을 가득 채운다. 소는 달콤한 맛 3, 짭짤한 맛 2, 고소한 맛 5 정도의 비율로 맛의 정점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어금니 쪽으로 밀려 있던 피가 소와 섞이기 시작하면 또 다른 맛이 튀어나온다. 피가 가진 또 다른 달콤한 맛이 추가되고, 피의 겉면에 묻어 있던 쌉싸름한 가루가 마지막으로 느끼함을 잡아준다. 

이렇게 자세히 써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라도 아직 못 드셔 본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묘사해 봤다. 그렇다. 최근까지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다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먹어 본 소감이다. 글을 쓰기 위해 먹어 봤다고 하면 핑계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핑계 맞다. 먹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글도 생생하게 쓸 수 있으니 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구하기가 힘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고 싶어서 근처의 가게들을 뒤졌지만, 아저씨의 마음은 두바이 쫀득 쿠키보다 훨씬 값어치가 떨어졌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점차 섭섭함으로 변해갈 때쯤, 우연히 들렀던 춘천의 한 디저트 가게에서 모리아 산의 숫양처럼 기다리고 있던 두바이 쫀득 쿠키 두 알을 마주했다. 

유학 시절, 교회에서 배급받듯 손에 쥐어졌던 꼬꼬면도, 마침내 한인 마트에 들어왔던 허니버터칩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얼마나 겸손

이민형 성결대학교 교수. 보스턴대학교(Ph.D.). 저서로 《기독교X대중문화 3.0》,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공저)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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