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255호〉에서 한국 기독교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했다. 먼저 한국 개신교 전체 교세를 분석했는데, 현재 828만 명(16.2%)인 개신교 인구가 2050년에 560만 명(11.9%)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줄어드는 기독교 교세

한국 교계는 한때 개신교 인구를 1천만 또는 1천 200만 명이라고 얘기했지만 정부 공식 통계에서는 한 번도 1천만 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지난 2015년 인구센서스에서 1천만 명에 근접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오긴 했지만 이 수치 안에는 허수가 존재한다. 이단 교인과 가나안 신자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현재 한국 교회 이단 교인의 규모를 출석 교인의 8.2%, 대략 45만 명으로 추산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작년 기준, 가나안 신자 규모를 개신교 인구 771만 명 중 29.3%인 226만 명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현재 정통 개신교인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단 교인이나 가나안 신자 수가 앞으로 얼마나 늘거나 줄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현재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2050년 개신교 신자 수 560만 명 중 교회 출석자 수는 396만 명이고 이 가운데 이단 교인 비율을 빼면 약 364만 명만 교회에 출석하는 정통 개신교 신자 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대표적인 개신교 교단인 예장 통합과 합동 교인을 합한 수보다 적은 수치다. 

현재 한국 개신교는 전체 종교 중 신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전체 한국인 중 16.2%로, 대표 종교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대부분의 다종교 국가에서 신자 수 1위 종교는 대체로 인구 비율이 50% 안팎이다. 그런데 2050년에 개신교 신자 수가 12% 정도로 준다면 그때는 개신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라는 말이 더 이상 성립되기 어렵다. 현재 신자 수가 가장 많은 개신교가 이 정도라면 불교나 가톨릭 신자 수도 이에 못지않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회에서 불교나 가톨릭이 개신교보다 호감도는 높지만 종교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 두 종교도 하락세를 면하기는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 종교인 비율이 조사 기관에 따라 40% 또는 그 이하로 나오고 있으니 2050년에는 20% 대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무종교인이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 매우 비종교적이고 세속적인 사회가 될 전망이다.

2030세대 매우 비관적

연령별/세대별 개신교 인구수를 예측한 자료에서는 2030세대 개신교인 비중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수치상으로 가장 불안한 세대로 본다. 2024년 26.0%(215만 명)인 비중이 2050년 16.7%(94만 명)로 9.3%p 감소해 현재의 44% 즉 절반 이하로 감소할 거라 예상한다(〈도표1〉). 교회에서 청년이 주는 현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열린 예배를 표방하는 찬양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들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흔치 않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가나안 신자가 교회를 떠난 시기는 20대가 29.8%로 가장 많았다. 그 요인은 취업난 등의 어려운 현실과 맞물려 있겠지만 교회에 대한 실망이나 불만도 무시할 수 없다. 교회가 점차 고령화 되며 청년들은 의사결정이나 정책 결정에서 계속 주변부로 밀리고 일꾼으로만 취급을 당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 교회는 청년 친화적인 구조를 갖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비율은 2024년 14.7%에서 2050년에는 12.5%까지 하락하고, 0-9세 감소폭(0.4%p)보다 10-19세 감소폭(1.8%p)이 더 크다고 예측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 기독교인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에는 현 수준의 57%인 7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현재 한국 개신교가 더욱 가족 종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우려되는 결과다. 가족 종교화란 가족 중심의 신앙생활을 의미하는데 이 결과는 앞으로 비개신교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매우 적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이나 청년의 상당수가 개신교 가정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통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 조사에서 개신교 청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청년은 모태신앙이 52.9%,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회에 나온 비율이 64.6%였다. 청소년은 각각 60.4%, 79.9%였다. 이 결과는 개신교 역사가 길어지면서 개신교 가족 안에서 신앙 계승이 이뤄지고 가족 구성원의 신앙이 일치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태어나면서 또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영향으로 교회에 나가고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다.¹

이 현상은 개신교의 확장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교인이 전체 교인의 대부분이라는 것은 전도로 유입되는 새 신자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즉 비개신교인 가족 중 신앙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줄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이 심화되면 개신교 교세가 확장될 가능성은 줄어들고 한국 개신교는 그들만의 종교로 전락할 수 있다.

4050세대는 2024년 252만 명(30.4%)에서 2050년 150만 명(26.9%)으로 하락한다고 예측한다. 2030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편이다. 50대(1.4%p) 대비 40대(2.1%p)의 감소율은 다소 클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은 2024년 28.9%에서 꾸준히 증가해 2050년 43.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60대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데 반해 70세 이상 비중은 2024년 13.0%에서 2050년 28.9%로, 전 세대 중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도표2〉). 

이 결과는 개신교 인구 전체의 심각한 고령화를 예고한다. 우리 사회도 내년에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으니 교회가 초고령화 되는 현상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 전체보다 교회가 더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고 고령 인구 비율도 더 많다는 데 있다. 따라서 교회는 현실을 인식하고 고령 신자들의 신앙적 필요를 파악해 그들이 더 의미 있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동시에 젊은 인구가 교회로 유입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수도권 개신교인 집중 심화

지역별 조사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 및 경인 지역이 타 지역과 달리 2024년 이후에도 개신교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했고 2050년에는 전체 개신교인 3명 중 2명 가까이가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2008년에 한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1만 2527개로 교회 수 1위를 차지했고 전체 교회의 46.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수도권에 정치, 경제, 문화 자원이 집중되면서 교회도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통계청이 작성한 전국 시·군·구별 교회 수 증감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섬에 따라 교회도 200개 이상씩 급증했다. 현재도 수도권 개신교인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서울 개신교인 비중은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경기/인천은 2050년까지 증가세가 예상된다. 통계 수치만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향후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도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서울 중심부의 교회들이 앞으로는 더욱 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개신교인 비율은 현재 8.6%인데, 세 지역 모두 2050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특히 울산의 경우 약 20년 후면 기독교인 비중이 1%에도 못 미칠 거라 예측한다. 마찬가지로 대구/경북 지역은 2024년 6.2%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50년에는 4.6%(대구 1.9%, 경북 2.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도 이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개신교인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에 속하는데 향후엔 거의 미전도 종족 수준이 돼 버리는 것이다.

반면 현재 10.9%인 호남 지역은 2050년에 10.4%로, 영남 지방 대비 개신교인 비중 감소세가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 호남은 2015년 인구센서스에서 개신교인 비율이 20%가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 속에서 호남 지역이 유독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에 의지하려는 심리가 작용했을 거라 추정한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심한 차별을 경험하면서 체제 순응적인 성향보다는 비판적이거나 개혁적인 사고가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종교였던 기독교를 빨리 수용하고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지역 인구는 영남보다 적지만 앞으로 호남 지역이 개신교 신앙의 그루터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강원과 제주 지역의 경우, 2024년 이후에도 3.0-3.1% 비중을 유지하며 2050년까지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예상한다. 다만, 제주 지역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다. 

대도시 개신교인 비중 감소

이번 조사에서 대도시 지역 개신교인 비중은 2024년 기준 전국 평균인 16.2% 대비 다소 높은 16.6%였으나 2050년에는 11.9%로 전국 평균 개신교인 비율 예측치와 동일한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2024년 368만 명인 대도시 지역 기독교인 수는 2050년 225만 명까지 감소해 25년 후면 현재 개신교인의 61% 정도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도표3〉).

오랫동안 개신교는 도시의 종교로 여겨졌다. 60-70년대 도시화를 빼놓고는 한국 교회의 성장사를 설명할 수 없고 70년대 강남 개발이 유명 대형 교회를 낳은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70대 이후 본격화된 산업화의 여파로 도시화가 진행됐고, 많은 사람이 몰려든 대도시 교회는 비교적 수월하게 양적 성장을 이뤘다. 

90년대 이후에는 신도시 개발과 함께 교회도 신도시로 퍼져 갔다. 신도시는 좁은 공간에 인구가 밀집돼 있어 교회 성장 측면에서 기회의 땅이라고 여겨졌고, 실제로 최근 20-30년 사이에 급성장한 교회 대부분은 신도시에 있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은 제일 먼저 신도시 개발 정보를 수집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결과, 신도시마다 교회가 난립하게 됐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해 교회 건물이나 예배 처소가 부동산에 매물로 줄줄이 나와 기독교 전체의 신뢰를 저하하는 등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결과일 수 있다. 2005년과 2015년의 인구센서스를 비교해 보면 2015년 개신교 인구 비율은 도시 지역인 동부가 18.88%에서 20.15%로 1.27% 증가했고, 시골 지역인 읍부는 15.96%에서 17.66%로 1.7% 증가, 면부는 15.66%에서 17.86%로 2.2% 증가했다. 개신교인 비율은 전체적으로 도시 지역이 높긴 하지만 도시 지역 신자의 증가 수치가 시골 지역인 읍면부보다 약간 낮은 걸로 보아 시골보다 도시 지역의 개신교 호감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05년 인구센서스에서 개신교 인구가 1.6% 감소했을 때 도시 지역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은 이후 도시에서의 교회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보여 준 결과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도시라는 지역 특성과 도시인의 정서를 고려한 목회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노인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는 2024년 15.8%에서 2050년 11.4%로 감소하고, 기독교인 수는 2024년에 56만 명에서 2034년에 59만 명까지 다소 증가했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해 2050년에는 48만 명이 될 거라 예측한다(〈도표4〉). 대도시(39% 감소) 대비 농어촌 지역(14% 감소)이 상대적으로 감소폭은 낮지만 전체 신자 수가 적고 농어촌 목회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농어촌 지역에 필요한 목회자 교육과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²

교회 수축기에 대한 대응과 교회의 역할

한국 기독교의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목회를 요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개신교의 교세가 앞으로 급격하게 수축될 것을 보여 준다. 이제까지 한국 개신교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라고 생각해 왔으나 앞으로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개신교 신자는 마치 개신교가 사회를 주도하고 심지어는 사회가 기독교 국가인 양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개신교 신자 수가 10%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 온다는 결과가 나온 이상 이런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한국 교회는 수축기에 적합한 신앙관과 목회관을 세워야 한다.

또한 이번 조사는 교회 수가 줄어들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알린다. 한국 교회 수는 한때 8만 개가 넘었지만 현재는 대략 7만 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조사 결과처럼 신자 수는 줄고 가나안 신자 수는 비슷한 비율을 유지한다면 교회 출석 신자 수는 더욱 줄 것이고, 결국 교회 수도 줄 수밖에 없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교인 수 감소를 고려하면 4만 개 안팎으로 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현재 재정 자립이 가능한 교인 수 100명 이상 교회가 대략 30% 정도로 3만 개 가까이 된다고 보는데 25년 후에는 1만 개 남짓으로 줄 거라 예상한다. 이 말은 3만 개 가까운 교회가 재정 자립이 어려워지고 상당수 교회에 교인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 수치는 현재 교회 규모별 비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서 추산한 것이다. 하지만 교회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심화된다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 목회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목회는 교회 안에 있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양육하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교인 수가 줄면 목회할 대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교인만을 대상으로 목회할 기회도 줄어든다. 따라서 앞으로의 목회는 교회 밖에 있는 비신자 곧 주민들로 그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회자의 역할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최근 계속 논의되는 마을 목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마을 공동체 속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하며 마을에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목회를 해야 한다.

선교에 대한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 개신교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 선교만큼 국내 선교의 중요도도 높아진다. 여기서 국내 선교란 국내 미자립 교회를 돕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비신자를 대상으로 선교하듯 국내에 있는 90% 가까운 비신자를 대상으로 선교하는 일을 말한다. 이것은 이미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개념으로 한국 교계에도 소개돼 왔지만 많은 교회가 그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구 교회와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도 이런 관점에서 선교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

선교적 교회란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진정성을 갖고 이웃과 더불어 살고 소통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선포하고 동시에 삶으로 보여 주는 지역 교회 차원의 선교 운동이다.³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를 바탕으로 개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한 사역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된 교회 사역은 실효성 면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제는 교회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사회를 바라보고 선교적 교회로서 자의식을 가져야 한다. 목회 역시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형태인 선교적 목회로 변화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 세계의 회복을 꿈꾸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모든 활동을 해야 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앞으로는 무종교인의 수가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무종교인의 증가 현상은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의 축소를 의미하기보다 제도 종교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현상이라고 본다.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종교성이 전혀 없거나 영적인 차원에 관심이 전혀 없지 않다. 다만 기성 종교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지 못하고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무종교인의 증가는 종교인에게 큰 도전이다.

무종교인 중 상당수는 기성 종교에 실망과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갖는 종교성은 제도화된 형태가 아닌 자신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개별화된 영성에 가깝다. 또 기존 종교의 전통이나 교리를 따르는 일보다 자신의 관심이나 취향에 따른 폭넓은 영적인 차원에 더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이들을 기독교 영성이나 교회 안으로 강하게 포섭하려고 하면 반발심이나 저항심을 일으킬 수 있기에 영성에 대한 그들의 관심 자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영적인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 즉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일깨우는 사역이 탈종교 시대에 적합한 방법이다.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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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에 대해서는 정재영, “패밀리 크리스천,” 지용근 외 10인, 《한국교회 트렌드 2025》(규장, 2024)를 볼 것.
2)    이에 대해서는 정재영, “농촌 교회 목회자의 역량 점검 및 개발,” 〈목회와신학〉, 2024년 10월호를 볼 것.
3)    한국일, “선교적 교회와 마을 목회,” 노영상 외, 《마을 목회개론》(킹덤북스, 2020), p. 164. 
4)    이에 대해서는 정재영, “무종교인의 증가와 제도 종교의 쇠퇴,” 〈목회와신학〉, 2022년 6월호를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