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의 성경 강해 본문은 사도행전이다. 초대교회의 역동적 선교의 역사에 온 세계가 함께 귀를 기울일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2024년 1년 동안 함께 사도행전을 설교하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해외에 있는 교회들까지 동참하고 있는 이 흐름은 로잔대회의 논의가 문서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교회와 삶의 현장에까지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는 사도행전 공동 설교를 준비하면서, 함께 전할 말씀의 신학적,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자는 목적으로 작성됐다. 2023년 8월 초에 있었던 선교한국대회에 참가한 강사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서 강의한 내용을 요약했다. 로잔과 선교한국, 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과 선교의 비전을 가진 이들이 사도행전 말씀으로 함께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3회 연재로 예고했으나 사정에 의해 이번 호에 단회로 소개한다.
성경을 선교적으로 읽는다는 것
성경을 선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전통적으로 신구약 성경에서 선교를 강조하는 본문을 뽑아서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런 접근으로는 ‘교회의 선교’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선교는 교회가 행하는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선교를 성경에서 교훈을 끌어낼 수 있는, 혹은 성경이 통찰을 제공하는 많은 주제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은 부족하다.
선교를 하나님께서 창조의 본래 의도를 회복해 가시는 사역으로 본다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성경 전체의 중심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그 중심 메시지를 따라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 내는 것이 성경의 선교적 읽기다.
성경은 ‘창조-타락-이스라엘-그리스도-교회’라는 다섯 막으로 구성된 하나의 위대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제5막인 교회 이야기는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