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교회론은 나의 주된 관심이었다. 박사학위도 존 오웬의 교회론에 관한 것이었다. 유학 후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론은 예배와 직분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작은 교회의 여러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고 시간 날 때마다 그것들을 정리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든든히 세워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무엇인지(본질), 그 교회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은혜의 수단), 누가 세워야 하는지(직분), 그리고 그 교회가 어떤 교회여야 하는지(속성)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작은 교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고 한다. 이번 호는 쇠퇴하는 교회의 교회론을 살펴본다.
불편한 진실
교회 쇠퇴는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물론 몇몇 극소수 교회는 예외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쇠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외부의 도움 없이 늪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버둥칠수록 늪에 더 깊이 빠질 뿐이다. 늪에서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요즘에도 부흥을 위해서 교회들이 자꾸 무엇인가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차라리 당분간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쇠퇴의 시기일수록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대부분의 주일학교는 자연스럽게 점점 사라질 것이다. 이것은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신자들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고 양육하지 않는다면 주일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교회당 안에는 어린이들이 적든지 없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없는 교회가 존재할 수 있을까? 당분간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 둔 부모 성도들은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서 주일학교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