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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攝理)는 ‘경륜’(經綸, 오이코노미아)과 다른 말이다. 후자가 하나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신 작정, 계획(master plan)을 뜻한다면(엡 1:9), 전자는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공급(provision)과 통제(control)를 뜻한다. 구원을 이루는 데 필요한 공급, 인도, 보호, 교정, 물리치심 등 일체의 배려를 의미한다.
‘섭리’라는 명사는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그 의미만은 명확히 표현되어 있다. ‘준비’라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라아’(창 22:8)와 ‘미리 보다’라는 헬라어 ‘프로블레포’(히 11:40)는 각기 사용된 문맥에서 ‘선견’(先見)이나 ‘예비’(豫備)만을 가리키지 않고, 하나님의 ‘미리 조처하심’(pre-arrangement)을 의미하며, 그의 섭리적 활동을 표시한다.
‘섭리’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providence)는 헬라어 ‘프로노이아’와 상통하는 라틴어 providentia(‘미리 봄’)에서 인출되었다. 이 원어들은 기초적으로 ‘예지’(豫知) 혹은 ‘선견’을 의미하나 점차로 다른 의미를 얻었다. ‘선견’은 장래를 위한 계획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노력과 연결된다. “이리하여 섭리는 하나님이 그의 정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행하시는 준비와 그의 모든 피조물의 보전과 관리를 의미하게 되었다”(박형용).1 그리하여 구약은 신약의 그림자요 신약은 내세의 그림자며, 구약은 신약의 사전 섭리요 신약은 내세의 사전 섭리다.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나누신 식사는 앞으로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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