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 {{x.scr_name}}
  • 미분류

특집 2019년  04월호 탈진한 몸과 영혼의 재충전, 안식 안식, 목회 회복의 첫걸음

기사 메인 사진 어느 주일 아침, 한 목회자가 친구 목회자에게 자신의 힘든 처지를 하소연했다: “나 사실 오늘 교회에 가기가 싫네. 그것도 내가 그 교회 목사인데 말이지!”

상처를 받아 교회에 가기 힘들어 하는 평신도들은 가끔 만날 수 있다. 우울증이 와서 교회 가는 데 큰 용기가 필요한 성도들도 있다. 하지만 목회자가 교회에 가기 싫다고 할 때는 슬프고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목회자가 교인을 돌보는 일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복음을 선포하면서 성도들의 존경을 받고 스스로도 새 힘을 얻는다. 그런데 그런 기력이 다 떨어져서 교회에 가는 것 자체가 싫고, 두렵고, 주저된다면, 이 목회자는 우울증과 탈진이 의심될 만큼 심각한 상태다.  

일선 목회자들을 목회 현장에서 만나 보면 한결같이, 쉴 새 없이 바쁘다. 교인들의 부름에 따라 계속 움직이고, 자기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그 다음, 또 그 다음 일정으로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담임목사는 담임목사대로 교회 내외의 일들로 바쁘고, 부교역자는 부교역자대로 담임목사를 보좌하고 교회와 교구의 일들을 준비하고 수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개척한 후 많은 노력을 하지만 이전과 같은 부흥과 성장을 맛보지 못한 채 지치고 피곤해 한다. 거기에다 성도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서 수습할 기회도 없이 몇몇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면 목회자뿐만 아니라 사모와 가족들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목회 현장은 쉬지 않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같다. 폭풍 속에서 이리저리 떠밀리고 파도에 부딪치는 배가 교회라면, 목회자는 키를 잡은 선장이다. 자칫 암초에 부딪치거나 파도에 휩쓸리면 배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함께 탄 모든 사람들은 큰 충격과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면 그 목회자는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같다.

하재성 고려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교수. 밴더빌트대학교(Ph.D.). 저서로 《우울증, 슬픔과 함께 온 하나님의 선물》, 《강박적인 그리스도인》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목회와 신학

7월의 주요기사

추천 연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