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행 2:1-6).
오순절에 일어난 이 기적과 같은 사건에 대한 누가의 기록에는 더 면밀히 검토할 가치를 지닌 몇 가닥의 끈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 한 가닥은 동지중해와 중동 전역에 유대인들이 퍼져 정착한 것이다. 이 흩어짐의 대부분은 몇 세대 전에 앗시리아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사람들에 의한 강제 추방으로 이루어졌다. 나중에 헬라 제국의 영향권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헬라어를 사용했던 유대인들을 위해 70인역 성서가 탄생했고, 나아가 구약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국제화되었다. 흩어진 유대인의 자녀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이색 배경의 유대인들이 실제로 예루살렘에 모였다.
사도행전 2장의 보고에 오순절에 한국에서 온 유대인들이 있었는가? 미국, 남아프리카 혹은 북부 유럽에서 온 사람은 어떤가? 그렇게 먼 지역에서 온 유대인들이 그 당시에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손치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았고, 그중 예루살렘에 사실상 왔던 사람의 수는 훨씬 적었다. 누가가 “천하 각국”이라고 말한 것은 누가와 그의 독자들이 알고 있는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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