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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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23년  12월호사회백서가 본 타락한 인간과 디지털 사회 독일 교회의 《사회백서》 탐구(4)

십수 년 전 한국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며 그 관심이 조금 줄어들었는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결부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1 인간을 상회하는 지적 능력을 지닌 새로운 존재의 출현이 예상되면서, 인간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탐구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한국 사회에 깊이 자리 잡았던 문학, 역사, 철학, 언어학을 초월한 새로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기독교인은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인간 이해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칼뱅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 인간 자체로부터 이뤄질 수 없다고 봤다.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2 하나님은 지혜로우시고, 의로우시고, 선하시고, 자비로우시고, 진실하시고, 능력이 많으시고, 생명이 풍성하신 분이다. 이러한 특징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고, 지혜와 의와 거룩함을 부여받은 데서 특히 잘 드러난다. 이처럼 하나님은 다른 동식물과 차별화된 특별 대우를 인간에게 허락하셨다.

인간은 이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그 은혜와 기대에 올바르게 반응하지 못한 채 죄를 범하며, 타락했다. 이처럼 인간은 의로우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과 질적인 차이를 지닌 죄인이다. 신칼뱅주의를 발전시킨 아브라함 카이퍼도 인간이 죄성을 가진 존재라는 인식 속에 신학적 사유를 전개한다.

이는 그의 영역 주권 개념 속에서 잘 드러난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은 타락한 인간이 형성하고 있는 삶의 질서가 더 이상 부패하지 않기를 원하셨고, 이에 따라 그 절대적인 주권과 차이를 지닌 상대적인 주권을 각 영역에 부여하셨다.3 이 인정 속에 각 영역은 고유 기능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지니게 됐다. 특히 정치권력과 법체계는 영역 주권이 부여된 대표적인 질서

김성수 서울신대 강사. 독일 보훔대학교(Dr.theol.). 저서로 《정의로운 기독시민》(공저), 《능력주의의 함정》(공저)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