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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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년  12월호온라인 교회는 교제와 양육을 통한 성도의 회복이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 하이브리드 목회

기사 메인 사진 비대면 시대, 교회 생태계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예배를 드리거나 온라인 교구를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 건물 없이 온라인 상에서 개척을 시도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세 가지 개념을 순차적으로 접목해 온라인 교회를 개척한 교회가 있다. 바로, 개척 8개월째 접어든 선한목자온라인교회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온라인 시스템과 온라인 교구 형태의 과도기를 거쳐 2022년 1월, 재정 및 운영을 전면 독립해 하나의 온라인 교회로 세워진다. 

하지만 ‘과연 온라인 상에서 개척이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든다. 이런 물음에 담당 최효열 목사는 일반 교회의 정의와 동일하다고 말한다. “장소 개념이 온라인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가 바로 선한목자온라인교회입니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온라인 교회 하면 떠오르는 장비와 시스템보다 양육과 교제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 상에서도 관계적 목회의 가능성을 보인다. 지난 10월 15일 선한목자온라인교회 카페에서 담당 최효열 목사에게 온라인교회 이야기를 들었다. 

16년 전 시작된 선한목자온라인교회

2005년 유기성 목사는 기도 중 “인터넷 교회를 세워라”라는 소명을 받았다. 이후 선한목자교회는 인터넷 위원회를 조직했고, 위원회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홈페이지 신설 및 말씀 영상 업로드 사역을 진행했다. 이것이 선한목자온라인교회의 원형이다. 이후, 유 목사는 프랭크 루박 선교사의 일기에 도전을 받아 2010년부터 영성일기를 썼는데 교역자, 장로, 성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가 함께했다. “온라인 상에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예수동행일기 소그룹 모임이 두 번째 출발입니다. 벌써 교회는 10여 년 동안 온라인 소그룹에 대한 체질화를 형성했습니다.” 

교회는 코로나로 비대면 상황에 직면했다. 부서마다 인터넷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에서 소그룹, 교육, 기도, 전도 방법을 고민하며 사역을 이어갔다. 이때, 최 목사는 다양한 온라인 사역 콘텐츠와 자료를 모았고, 그중 라이프처치가 ‘처치 온라인’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함을 알게 됐다. 담당 교구 프로그래머와 연구해 교구 모임에서 활용하며 온라인에서도 상호작용이 가능함을 경험했다. 이후 최 목사의 온라인 교회 이야기는 유기성 담임목사로 하여금 16년 전 받은 소명을 상기시키기 충분했다. 

“담임목사님의 적극적 의지로 온라인 교회의 가능성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10월, 온라인 교회 세미나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담당 목사로 조직 운영안, 홍보 영상, 플랫폼 등을 마련해 올해 2월 14일 선한목자온라인교회가 출범했습니다.”

온라인 교회란 무엇일까

최 목사는 “온라인 교회 역시 교회의 기본 정의와 목적이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단지 장소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뿐이다. 크게 세 가지 개념으로 온라인 교회를 정의한다. 먼저, 성도에게 제공해야 할 모든 콘텐츠를 온라인화하고 상황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또 하나는 교회 내 온라인 교구를 만들어 상황과 관계없이 온라인에서 예배와 모임을 이어가며 코로나 이후 지속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교구’다. 마지막, 건물 없이 온라인 상에서 개척하는 ‘온라인 교회’다.

최 목사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온라인 교회는 대형 교회에 존재하는 온라인 전용 교구며, 이는 선한목자온라인교회도 동일하다고 밝힌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 출발은 교회 법인을 별도로 개척한 경우는 아닙니다. 교구로 시작해 1년 동안 예배, 소그룹, 심방, 기도모임 등이 온라인 상에서 가능한가에 대한 현실성을 본 거죠. 현재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온라인 교구와 온라인 전용 교회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교회도 교회 여러 기능에 모두 부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내년부터 재정 및 행정을 독립합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의 위로 공간이 되다

최 목사 외 시스템을 관리할 담당 교역자까지 선발하고 대면한 온라인교회는 막상 그리던 그림과는 많이 달랐다. 2월 14일 첫 출범 후, 446명의 등록 문의가 있었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의 목적은 분명했다. 한 영혼을 섬기며 예수동행의 눈을 열어주고, 평생 주님과의 동행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최 목사는 처음부터 목적에 맞춰 이중 등록 제외를 포함해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한다. 지역에 교회가 없는 경우, 거동이 어려운 경우, 직업 문제로 주일성수가 어려운 경우,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다. 

새가족 상담 및 심방이 1차 전화, 2차 화상 상담으로 이어졌다. 갈급함에 접근한 성도가 많았고, 교회는 영혼을 돌볼 준비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담을 통해 온라인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이 열렸습니다.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 교회에서 쫓겨난 사람 등 많은 사람이 온라인 교회로 찾아왔어요. 한국 교회의 사각지대를 본 느낌이었죠. 그때, 온라인 교회에서 시스템과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되찾아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후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상담 사역자를 임명하고, 선한목자교회 내 상담국과 협력해 꾸준히 상담을 이어갔다. 그 결과, 새신자 신청 가능 128명 중 총 39명이 등록했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가 마주한 등록 교인은 편한 신앙생활을 위해 찾아온 성도가 아니라 교회를 필요로하는 이들이었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가나안 성도의 편의와 서비스 제공 개념의 온라인 사역이 아닙니다. 교회가 갖는 모든 기능, 케리그마, 섬김과 교제, 예배와 교육이 통전적으로 이뤄지는 교회로서의 온라인 교회가 출발점이죠.”

은혜를 누린 개인을 통해 전도돼 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성도 간의 교제와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 성도가 찾아오는 교회로 자리 잡았다. 우물가의 여인에게 생수를 주신 예수님처럼 생수를 담는 바가지 역할만이라도 교회가 하자는 목표로 목양 준비에 주력했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목마른 성도가 예수님과 인격적 교제에 눈이 열리게 돕고, 회복돼 스태프로 섬길 성도를 제외한 모든 성도가 다시 지역 교회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실제 지역 교회로 가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성도가 한두 명씩 생기기 시작했다. 온라인이라고 해서 관계의 단절을 생각하지만 오히려 긴밀하게 연결돼 성도가 신앙을 회복하는 관계적 목회의 좋은 가능성을 보였다. 

온라인 교회에 대한 세 가지 오해

오해 하나, ‘일반 교회가 주는 소속감을 온라인 교회도 줄 수 있을까?’ 최 목사는 현장 예배가 소속감을 보장하는 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의 더 큰 관심과 모임에서 현재 소속감을 느끼는 성도들이 그 예다. 

오해 둘, ‘온라인 예배만으로 건강한 신앙생활이 가능한가?’ 최 목사는 확신한다. “선한목자온라인교회 성도라면 누구나 예수동행일기를 통해 매일 예수님과 교제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관계를 여는 것이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성도들이 알게 모르게 체질화됩니다.” 예수동행에 눈이 열리면 성도 개인이 예수님과 깊은 교제로까지 가능함을 강조한다. 

오해 셋, ‘성례 운영이 가능한가?’ 최 목사는 말한다. “세례는 평생 한 번 있는 신앙 고백이자 개인 기념일입니다. 기쁘게 와서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아직 건물 없는 교회로의 분립은 아니기에 온라인 성찬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 교회로 분립 시 독립된 예배에서 성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혁 교회의 기념설이나 영적 임재설 관점에서 직접 준비한 포도주와 떡을 놓고 기도하며, 가족과 함께 성찬 집회 참여가 가능합니다.” 

키워드는 역동적 예배와 관계 중심의 소그룹 

온전한 예배 또한 예배 전후 과정이 포함된 상호작용이다. “예배는 주차, 성도와의 인사, 기도로 준비 그리고 예배 후 목사님을 만나고, 성도와 교제하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온라인 교회도 동일합니다.” 이에 최 목사는 라이프처치 예배 플랫폼을 본 따 온라인 교회에서 가능한 상호 소통 매개인 선한목자온라인교회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현재 특별예배 및 새벽예배에서 활용 중이다. 호스트가 “아멘하시겠습니까?”와 같은 멘트를 올리면, 거기에 즉시 응답하거나 다양한 이모티콘 사용 및 예배 가운데 기도 요청과 일대일 상담 요청이 가능하다. 분립 후 온라인 전용 예배를 시작하면 플랫폼을 통한 상호작용 경험을 많이 시도할 계획이다. 

예배 후에는 ‘소그룹 연결’을 진행한다. 크게 새가족 일대일 양육과 소그룹 모임, 제자 훈련이다. 8개월째 접어든 개척 교회로 양육 및 그룹장은 선한목자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스태프를 모집해 한시적 도움을 받고 있다. 새가족의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해 바나바가 연결되고 교육과 더불어 대화를 통해 신뢰를 형성해 간다. “저희 교회는 핸드폰이 교회로 가는 통로이기에 새가족에게 교패 스티커와 표어가 적힌 전파 차단 스티커를 제공합니다.”

일대일 양육을 마친 성도들로 구성된 소그룹은 현재 6개 지역 16개로 플랫폼에서 매일 예수동행일기 나눔과 한 주에 한 번 온라인 모임 및 중보기도 모임에 참여한다. “예수동행일기는 매일같이 마음을 여는 훈련입니다. 리더들은 그룹원 일기에 댓글을 달며 반응합니다. 만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삶과 생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요.”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소그룹 예배 콘티를 제공해 온라인 줌 모임에서 예배와 나눔을 돕는다. 이때, 리더는 가르치는 것이 아닌 나눔에 초점을 두고 역할을 감당한다. “받은 회복과 은혜를 통해 리더 역할로 다른 이들을 섬기고 싶다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제자 훈련을 마치지 않았지만 자체 논의를 통해 소그룹 리더로 세웠죠. 자체 내 선순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도의 제자 훈련은 예수님의 사람(12주)과 GS바이블 칼리지로 1년간 훈련한다. 이는 외부 협력 사역자 제도를 만들어, 외부 미자립 교회 목회자나 전세계 흩어진 선교사가 강사로 협력 진행 중이다. “교회가 한 목회자 리더십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 사역자 제도를 통해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동역합니다.” 

온라인 교회의 존재 자체가 선교다

최 목사는 온라인 교회 존재 자체가 선교라고 믿는다. 성도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것 자체가 선교이자 전도임을 설명했다. “자신이 갖는 성향과 특성을 살려 성도가 리더십을 섬기거나 다른 성도의 상담 및 중보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직접 노숙자를 돕거나 재정으로 후원하는 선한 영향력의 모습들이 하나씩 보입니다.” 성도들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쓰임받는 것 자체를 기뻐하고 섬김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경험했다.

앞으로도 선한목자온라인교회는 온라인 상에서 예수동행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력 사역자 제도를 통해 사역하며, 라잇나우미디어와 MOU를 맺어 미디어 사역도 보완할 예정이다. 독립된 어플과 동행일기 관련 새 버전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 얼마 전에는 스튜디오 카페를 오픈했다. 이 공간은 예배를 드리고 세례를 받는 성전일 뿐만 아니라 모임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라는 말씀이 실재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온라인으로 그것을 충분히 도울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교회의 나눔과 기도가 한국 교회의 본질을 찾는 운동이 되길 바랍니다.” 
 

정소영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