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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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18년  10월호이제는 SNS 목회의 시대입니다 이구동성 목회 좌담(10) 김태훈 목사, 박병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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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교수(좌)와 김태훈 목사(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모바일을 통해 일상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예배당 중심의 목회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목회가 점점 많아진다. 모바일 수단을 통해서 소통과 나눔이 이루어지는 목회 시대에 목회자들은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두 명의 사역자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담임)와 박병기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교대학원)다. 목회 16년차인 김 목사는 오래전부터 SNS 목회를 실천해 왔으며, 박 교수는 웨신대 미래교육리더십 학과에서 미래의 기독교 리더십을 교육하며, SNS 등 새로운 도구를 활용한 목회 사역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30일 한주교회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SNS 목회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김태훈 매체의 특징이 ‘참여’와 ‘공유’이기 때문에 참여와 공유 언어를 사용하는 목회라고 정의한다.

박병기 메시지가 순수하다는 가정 하에 내용을 담는 그릇이 필요한데, SNS는 그 새로운 그릇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SNS 목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김태훈 목회적인 필요 때문이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교회 분위기가 답답하고 힘들었다. 그때 내가 힘을 얻었던 것은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였다. 핍박 속의 이스라엘 교회가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지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말씀을 공부하는 것밖에 없었다. 또한 인기 드라마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이야기를 나누는데 왜 하나님의 말씀은 잘 나누지 못하는지 고민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는데 목회자의 전달 언어에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불신자도 받아들일 수 있는 공통의 언어가 존재하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박병기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교회가 온라인 캠퍼스를 통한 목회를 하고 있다. 새들백교회를 예로 들자면 온라인에 모이는 교인들을 공동체로 대하면서, 온라인의 한계인 깊은 교제를 보완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온라인 캠퍼스 방식의 목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교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민자, 군인, 대학생 등이 가족이나 친구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예배 공동체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베델한인교회 부목사로 섬겼는데, 이러한 미국 교회 분위기에서 온라인 제자 훈련과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만들어 카톡으로 보냈더니 교회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았다. 관심을 가지고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온라인 교육을 통해 목회자를 세우고 평신도를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목회에서 SNS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김태훈 우선 매주 주일 설교 말씀을 요약해 동영상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3분 설교 영상’을 제작한다. 유튜브에 올리고 카톡으로 보내면 성도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동영상의 내용이 좋으면 복사하기를 눌러 카톡 친구들에게 붙여 넣기를 하여 보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설교 영상이 복음 전도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전도에 부담을 갖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기존의 전도 방식으로는 불신자들이 사는 집 문턱을 넘기도 힘들다. 스마트폰은 불신자들의 안방까지도 들어갈 수 있어 전도의 부담도 해결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새신자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작은 교회는 새신자 교육을 할 여건이 안 된다. 특히 새신자들은 처음 교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데, 3주를 빠지면 미안해서 교회에 못 나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신자 등록 후 첫 4주는 교회에서 교육하고, 22주 새신자 교육 동영상(교회 생활 10주, 교리 생활 12주)을 만들어서 매주 화요일 SNS로 새신자에게 보낸다. 이렇게 하면 주중에도 소통하게 되어 새신자 정착률이 높아진다.   
 
둘째, 설교 준비에 있어서 성도들과의 협업이 가능하다. 설교 적용과 예화 준비를 SNS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한다. 매주 설교 본문과 중심 메시지, 적용 질문을 SNS에 올린다. 연령대별로 선정된 2명의 성도가 이에 대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적용 질문의 대답을 금요일까지 회신한다. 나는 이를 바탕으로 설교문을 완성한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참여한 성도들의 설교 집중도가 높아지고, 성도들의 삶에 보다 밀착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용 예화를 찾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셋째, 매일 새벽예배 말씀 요약을 SNS에 올린다. 교회 전도사가 하루 읽어야 할 성경 본문을 MP3파일로 올린다. 그러면 성도들이 그 말씀을 같이 읽고 묵상한다. 혹자는 이런 식으로 새벽기도 내용을 나누면 성도들이 새벽예배에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을 한다. 그런데 오히려 성도들이 SNS를 통한 나눔을 통해서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고 새벽기도를 사모하는 마음이 강해진다. 

넷째, SNS를 통해서 교회의 정보 공유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는 당회 회의 내용을 카톡을 통해서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성도들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고 성도가 참여하지 못하면 교회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도와 목회자 간에 생길 수 있는 오해의 소지 차단이 SNS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이는 세대간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20대는 공동체에 참여와 소속의 여부에 관심이 많다. 만약 본인이 공동체에 참여하지 못하면 쉽게 교회를 떠날 수 있다. 그런데 SNS를 통한 소통과 참여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고 교회를 떠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박병기 미국에서 오랫동안 지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이 되었다. 현재는 신학교에서 교수로 사역 중이다. 그리고 거꾸로미디어연구소(한국)와 굿뉴스스프레더스(미국, GNS)를 만들어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가나안 성도처럼 소외된 이들의 신앙훈련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성경 공부, 제자 훈련, 소요리문답, 멘토링 등 60여 개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2년간 약 500여 명이 참여했다. 수업료는 없지만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mygns.org/oc)을 통해 교육을 실시 중인데 SNS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mygns.org/oc가 메인 플랫폼이라면 SNS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보조 플랫폼이다. SNS는 카톡, 밴드,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한다. 프로그램 진행은 카톡을 주로 한다. 가령 ‘온라인 제자 훈련’ 과목은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10주 과정으로 진행하는데 과목을 듣고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해서 그 내용을 단체 카톡방에서 강사와 학생이 서로 나누는 방식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성경적 원리를 배우는 과정이다. 3개월 과정이며 5권의 필독서를 읽고 책을 요약 정리해서 단체 카톡방에서 서로 나눈다.


온라인 설교나 교육은 비인격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박병기 가끔 그런 지적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콘텐츠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에 오기 전에 김 목사님이 만든 새신자 교육 동영상을 보았는데, 매우 인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 새신자를 향한 김 목사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기기는 인격적이지 않다는 인식은 선입견이다. SNS를 통한 목회자의 배려와 사랑의 언어로도 얼마든지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김태훈  SNS를 활용한 미디어는 같은 플랫폼에서 의견이 공유되고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통되므로, 참여자는 인격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쌍방향 도구를 일방향으로 이용하는 교회의 태도가 오히려 비인격적이다.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테니 너희는 와서 들으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SNS 목회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가?

김태훈 우선 성도들의 고정 관점을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꽤 오랫동안 교인들에게 SNS 목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득했다. 7년이 걸렸다. 교인들도 모바일 사용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붙어서 잘 따라 하더라. 지금은 SNS 사용에 대한 의문이 사라졌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목회자가 굉장히 부지런해야 한다는 거다. 가령 소요리문답 동영상을 만들어서 SNS에 올렸더니 금세 조회 수가 수천 건에 이르렀다. 후속을 원하는 댓글이 붙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난감했다. 지금은 충분히 준비된 후에 시작한다.

박병기 미국 GNS에서 ‘온라인 제자 훈련’을 시작했을 때 반발이 있었다. 처음에는 왜 SNS를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 제자 훈련을 받고 싶어 하는 70대 후반의 교인이 있었다. 몸도 불편하고 교회까지 거리가 멀어 자주 나오지 못했는데, 온라인 제자 훈련이 생기니까 열심히 타이핑을 배워서 3개월 과정을 이수했다. 그분이 제자 훈련 간증을 하니 그보다 연소한 70대 이하 교인이 더 이상 온라인 방식에 적응이 어렵다는 말을 못 하더라. 그렇게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다.


SNS 목회를 시작하기 전에 이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득 과정을 거치셨다. 원활한 소통은 합의를 전제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합의를 마련했는가?

김태훈 하나님이 인간과 소통하신 방식에 주목했다. 그것은 언약(약속)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통해 사람과 만나신다. 하물며 사람 관계에서 약속은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장로교회이며, 교인들 간에 사전에 합의된 약속을 교회 매뉴얼로 만들었다.

박병기 일반 회사도 시작할 때 백서부터 확실하게 만든다. 정확한 철학과 약속으로 시작해야 방향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다. 신학교 수업에도 백서작성법이 있다. 강의할 때 학생들이 방법을 원하는데, 나는 철학을 보라고 한다. 왜 이것을 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백서를 작성하게 한다. 처음에는 왜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백서를 작성하면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이유가 정립되기 때문에 목회 방법은 자연히 생기게 되어 있다.


한국 교회 SNS 목회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박병기 클라우드 슈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네 가지 지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지한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상황 맥락 지능, 타인과의 관계 능력인 정서 지능,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여러 덕목을 활용하는 영감 지능, 그리고 신체 지능이다. 김 목사의 사례를 보면 이미 세 가지를 충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두 개 충족하기도 어려운 것이 교회의 현실이다.

오히려 한국 교회는 SNS 목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목회자가 SNS 목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시도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은 도구이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이지만 교계의 분위기는 심지어 스마트폰 중독 등을 다루며 미디어 금식을 주장할 정도다.

김태훈  SNS를 잘 사용한다는 유명 목회자들도 일방적인 전달의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다.  소통과 공유의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다. 침체기에 접어든 목회 현장에서는 목회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니 부담감만 더한다. 몇 년 전만 해도 SNS 목회의 필요성을 강조해도 귀 기울이지 않던 목회자들이 지금은 서로 배우겠다고 한다. 현재 몇 개의 목회자 그룹을 교육하고 있다. 이제는 신학교에서도 목회 커뮤니케이션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SNS 시대에 목회자의 역할과 리더십은?

박병기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주님만 바라보고 가는 리더십이다. 섬김의 리더십이 있으면 성도들에게 어떻게 더 먹일까 고민을 하니까 새 것을 시도하게 된다. 이 시대의 목회자는 가르치는 자에서 촉진자(facilitator)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 촉진자는 다수가 함께 일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하고, 참여를 독려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한국 교회 목회자나 교수들은 여전히 자신을 가르치는 자라고 보지만, 최근 영미 지역의 목회자는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김태훈 목회자가 낮은 자리에서 성도를 섬기더라도 목회자를 통한 말씀의 권위는 나타난다. 성도들은 결국 말씀 안에서 모이게 되어 있다. 말씀으로 목회자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교인들과 목회의 주도권 싸움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들은 말씀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교회만 해도 크고 작은 분란이 생기더라도 주일예배 설교를 마치고 나면 조용해진다. 목회자는 말씀의 권위를 높이는 일에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


목회에 SNS를 활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박병기  SNS에 개인과 가족 사진은 가급적 올리지 않는 게 좋다. 교육적, 목회적 차원으로만 SNS를 활용하라. 목회자가 정당한 휴가 기간에 여행 사진을 올려도 성도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 SNS가 교회 공동체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힘을 가진 언어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태훈 나는 의도적으로 매주 성도 심방 사진을 SNS에 올린다. 성도들은 그걸 보고 목회자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모와 자녀에게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선교사가 선교지의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SNS 언어를 배워야 한다. SNS는 이 시대의 언어다. 


SNS를 통한 목회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태훈 주일 설교 2분 30초 영상을 가지고 전 교인이 가정예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부모와 자녀가 설교 동영상을 보고 서로 나누고 예배를 드리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다.

박병기 해외 선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SNS 소통 사역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을 선교사로 파송한다면, 설령 이들이 부재 상황이 생기더라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교 사역이 가능할 것이다. 선교에 SNS를 사용하고 싶다.  
 

이동환 〈목회와신학〉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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