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그의 책 《두 번째 산》에서 인생의 두 가지 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아 성취와 성공에 매달리며 가면을 쓰는 산, 보이는 겉옷에 치중한 산, 떠받들거나 지배하는 산, 자신의 우상을 세우는 오만한 산 등 번영(prosperity)의 산을 오르는 삶입니다. 그러나 이 산에서 미끄러질 때 비로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가면을 벗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백성우
특집
강소교회란 무엇인가?
한국 교회 대다수가 작은 교회다. 202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경우, 30명 미만의 교회가 41.1%, 31-100명 이하의 교회가 31.3%였다. 총 72.4%가 100명 이하에 해당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30-100명 이하의 교회는 1.9%로 줄었는데, 30명 이하의 교회 수치가 11.8% 증가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소형 교회 가운데에서도 더 작은 교회가 감소한 경우가 많았고, 한국 교회는 더 소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김종일
특집
강소교회, 하나님 나라 경험에 집중하라
작은 교회는 작은 규모에도 강한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 ‘작지만 강한 교회’라는 의미에서의 ‘강소교회’, 어떻게 가능할까? 교회의 규모와 무관하게 강한 교회가 되려면 우선적으로 교회의 비전이 분명해야 한다. 비전은 해당 기관의 존재 이유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는 예배, 교육, 교제, 전도, 및 봉사로 알려져 있다. 성도들은 교회가 수행하는 이런 사역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함으로써 교회
김승호
특집
강소교회, 심플처치와 만나다
교회의 규모를 성경적으로 논할 때 작다는 것은 결코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신7:7)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열방의 빛으로 선택하신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늘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던 작은 민족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오히려 수가 작은 민족이
김선일
특집
강소교회로 보는 예배의 본질과 지향점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의미하는 강소교회는 어찌 보면 형용 모순이다. 권력과 힘과 규모는 늘 함께 작동하는 요소들이기에, ‘작은 존재가 강하다’는 표현은 자칫 설득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역설의 수많은 사례가 실제로 존재해 왔다. “명확한 목회 철학과 분명한 사명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소규모 교회”1인 강소교회들이 어떻게 작음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드러내고 오늘날 교회가 처한 심각한
안덕원
특집
단아한 교회를 꿈꾸는 설교자
강-약의 이분법을 넘어, 단아한 교회로
2026년 목회 트렌드에 ‘강소교회’가 들어왔다. 한국 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들을 중심에 둔 주제라는 점에서,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고백을 담았다는 점에서 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국민은 약소국이라는 말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여 왔지만, 1990년대 말부터 강소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강
박영호
특집
지역 밀착형 강소교회의 역할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
지금 한국 교회는 안팎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 교회가 위기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는 결국 안정이 됐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사회의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예배당이 봉쇄되는 등 한국 교회 역사에서
정재영
특집
새로운 전도 패러다임으로 무장하라
한국 교회 전도의 문제점
한국 교회는 현재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침체기에는 일반적으로 복음 전도가 매우 어려워진다. 복음을 전해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 교회가 침체를 겪고 있는 이유가 복음 전도에 대한 신자들의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신자들의 전도 활동은 다른 종교보다는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 전도가 효과
최동규
특집
작아도 지속 가능한 교회를 위한 헌금 모금과 재정 사용
‘작아도 지속 가능한 교회’의 건전한 재정 운용에 관해 다루기 전에 우리가 유념할 점이 있다. 교회 크기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성경은 교회 크기에 관해 어떤 언명도 하지 않으며, 성경에 등장한 교회는 그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족장 시대에는 가정이 곧 교회였다. 가정교회는 초소형 교회다. 출애굽 시대부터 유다왕국 멸망 시까지는 국가가 곧 교회였다. 최소한 수백만 명 이상의 초대형 교회였다. 신약 시대에
이상원
특집
영성 공동체 소그룹의 신학과 리더십
교회는 본질적으로 세속 사회와 구별되는 대조 사회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공동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현대 교회가 신앙을 경험하고 돕는 곳이 되기는커녕 신앙에 방해가 되는 곳으로 인식됐다. 더 심각한 현실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우리가 절대로 제자가 되지 않고도 영원히 그리스도인일 수 있다”1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로와 희망을 발견한다. 이러한 교회의 비본질화 문제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
박신향
특집
강소교회 리더십, 코칭 리더십으로 전환하라 진주성결교회 이명관 목사
오늘날 한국 교회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 유지를 위해 리더십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과거 목회자 중심의 권위적 리더십은 교인들의 자율성과 참여를 제한하여 교회의 역동성을 약화시켜, 청년층의 이탈과 세대 간 단절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소형 교회일수록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과 참여가 공동체의 생명력과 직결되기에, 목회자가 코칭 리더십으로 전환해 성도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세우는 데
이민구
특집
지속 가능한 강소교회를 위한 연대의 중요성과 사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한국 교회 가운데 나타난 목회 현상 중 하나는 목회자 모임 증가 현상이다. 이전과는 다른 정말 다양한 형태의 목회자 모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강소교회 목사들의 모임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모임은 곧 교회 간의 연대로 이어지고 서로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강소교회 연대의 흐름
목회자 모임은 전통적으로 교단 중심이었다. 장로교는 기본적으로 노회와 시찰회로 모인다. 노회는 대개 지역에 기반한 30-100
조성돈
특집
노인대학과 사랑의 밥퍼로 지역 독거노인을 섬기다 신생명나무교회
신생명나무교회(담임 장헌일 목사)는 작지만 강한 교회다. 지역사회를 섬긴다는 명확한 사역 비전을 가지고 2019년부터 엘드림노인대학과 사랑의 밥퍼 등의 섬김을 이어오면서 마포구 대흥동 일대의 독거노인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 성도 수가 3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지만 지역 기관의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활발하게 섬기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게 지역 섬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궁금해 11월 25일 교회에 방문해 장 목
이동환
특집
교회다움, 목사다움, 성도다움이 교회를 세운다 맛있는교회
무더웠던 어느 해 여름, 26살 어린 신학생은 종로의 한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다 길게 줄 선 사람들을 발견했다. 간판 없는 허름한 칼국수 집에서 식사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메뉴는 단 하나, 칼국수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결심했다. ‘주차장이 없고 가게 위치가 좋지 않아도, 에어컨도 없고 오랫동안 줄 서는 불편함이 있어도, 집기가 낡고 실내장식이 좋지 못해도, 메뉴가 다양하지 않아도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으면 된다. 나도
안소희
목회
목회
본질에 집중하는 강소교회 | CGN과 함께하는 퐁당(13)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본질’(本質)의 사전적 정의는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이다. 신앙의 본질(근본)은 ‘말씀’(성경)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시작하는 2026년, 날 선 검처럼 예리한 말씀이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그 여정에 도움이 될 OTT 퐁당의 콘텐츠를
전진국
목회
두란노교회: 파격적인 공간 혁신과 전인적 돌봄으로 함께하는 신앙 공동체 | 다음 세대와 연결하라(25)
김포시 운양동에는 모담산을 중심으로 개발된 모담공원이 있다. 김포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원이며, 주변에 여러 소공원이 조성돼 있어 지역 주민에게 매우 사랑받는 산책길이다. 하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 화장실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곤 한다. 그런데 한강어린이12공원을 지나다 보면 반가운 현수막이 눈에 띈다. “개방화장실 안내. 두란노교회에 오시면 화장실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애견용 비닐, 휴지, 물 제공).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는 두란노
안소희
목회
맑은샘광천교회: 하나님 나라의 오케스트라를 꿈꾸다 | 우리 교회 목회 디자인(6)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성도의 전인적 회복을 위해 개인의 신앙을 넘어 이야기적 전통과 공동체성의 회복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저자 김희준에 의하면,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조울증을 앓던 아내 앤과의 관계에서 실존주의자가 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동체, 친구들과의 우정 때문이었다. 하우어워스처럼 신앙에 있어서 교회 공동체를 강조하는 목회자가 있다. 맑은샘광천교회 김현중 목
이민구
목회
라이프처치: 찬양과 말씀으로 세워지는 청년 예배 공동체 | 예배의 역동성이 살아 있는 교회(3)
교회 축소 시대, 청년 목회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 흐름에 정면으로 다른 장면을 만들어 가는 교회가 있다. 라이프처치(담임 심성수 목사)다. 개척 2년 차에 불과하지만, 교인 가운데 약 90%가 청년으로 구성된 교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문 찬양팀이 이끄는 현대적인 찬양과 말씀 중심의 전통적인 설교에 집중하는 예배를 통해 3040세대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기 시작했다. 청년 목회가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에, 오히려
이동환
목회
높은뜻정의교회: 하나님 향유로 이끄는 기도 목회 | 기도를 빚어가는 목회(1)
서구 기독교 신학의 초석을 세운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참된 행복은 오직 하나님을 향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향유로 나아가는 가장 분명한 통로는 바로 ‘기도’의 자리다. 높은뜻정의교회(담임 정재상 목사)는 그동안 ‘수단’으로 전락했던 기도를 본질의 자리로 되돌려, 성도들이 하나님을 향유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깨우고 있다. 사역 중심으로 달려오던 높은뜻정의교회가 ‘양육’이
권자영
목회
목회와 창조적인 스트레스 관리 | 위기의 목회자를 위한 건강한 자기 돌봄(1)
프롤로그: 목사님, 지금 행복하십니까?
오늘날 우리는 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목회자의 탈진과 일탈 소식을 마주한다. 존경의 대상이었던 목회자의 권위는 실추돼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실망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의 대열에 합류한다. 한마디로 목회자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과연 목회자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과 비전을 어떻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감당
이창규
목회
예배에서 일상으로, 지역에서 열방으로 확장되는 선교적 삶: 애틀랜타 섬기는교회(3) | 디아스포라 선교적 교회를 찾아서(7)
선교와 선교적 교회의 관계성을 설명할 때, 해외 선교와 선교적 교회는 다르다는 점만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 운동은 하나님 나라의 확산체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한다’는 데 본질이 있다. 그렇기에 해외 선교와 일상 선교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에서든, 해외 선교를 위해서든 하나님의 백성은 선교(Missio Dei)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주상락
목회
현실 속 무속의 유혹과 도전 | 흔들리지 않는 가정(12)
관심 속한 세상에 마음의 길을 내다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오늘의 운세’ 앱이다. 15년 차 베테랑 김 집사는 습관적으로 앱을 켠다. “동쪽에서 귀인을 만날 운세라네. 다행이다.” 오늘은 아들의 정시 합격자 발표일이다. 입으로는 “주여,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이 안개처럼 자욱하다. 지난주, 구역 모임이 끝나고 권사님들과 갔던
김대진
신학·설교
신학·설교
악과 폭력, 그리고 신비한 존재: 라아, 하마스, 네피림 창세기 6장 | 창세기의 문을 여는 히브리어 열쇠(5)
라아와 하마스, 하나님은 인간의 무엇이 ‘악’하다고 하시는 걸까?
창세기 6장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한 인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셨다는 것이다(창 6:6). 창조의 기쁨과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선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창조주가 자신의 창조 행위를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장면은 우
송민원
신학·설교
‘가난한 임금님’의 영성 시편 40-41편 | 시편 설교의 새로운 접근(5)
시편 1권의 종결부, 특별한 왕적 시편
시편의 배열 자체가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시편 1권의 처음과 끝에 배치된 시편들도 예외가 아니다.1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하여 토라 중심의 경건을 제시한다. 시편 2편은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로 시작하여 기름 부음 받은 왕()과 그의 통치를 노래한다. 이 두 시편은 전체 시편집의 서론이지만, 또한 시편 1권의 신학적 문을 여는
최지승
신학·설교
넓게 이해할수록 깊어지는 ‘교제’의 참 의미 | 헬라어 산책(12, 마지막)
친밀하고 결속력이 강한 모임, 전문적인 학문이나 직업 분야에는 그 모임이나 분야에 속한 사람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단어들이 있다. 그런 말을 은어(隱語, jargon)라고 부른다. 기독교인 사이에서 쓰이지만, 비기독교인이 그 뜻을 모르거나 오해하는 말을 ‘기독교 은어’라고 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에서 기독교인만 사용하는 말들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예가 제시된다: 은혜 받다, 신령하다, 충만하다,
조재천
신학·설교
복음에 나타난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지혜: 넘어짐, 시기, 회복” 로마서 11:1-36 | 중심 주제가 있는 로마서 설교(15)
로마서 10장은 이스라엘의 불신앙 문제를 다루며, 복음은 믿는 자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지만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음으로 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설명한다. 11장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상황을 복음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구원 경륜의 넓은 시각으로 해석한다. 바울은 남은 자의 선택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셨음을 주장한다(1-10절). 이방인의 구원은 이스라엘의 넘어짐을 통해 이뤄졌으며, 결국 그 과정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향한 하나님
조광현, 김명일
이슈와진단
이슈와진단
대학 AI 표절 사태로 예견하는 성경 묵상의 퇴화 위기 | 이달에 생각한다
최첨단 바보상자,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
1970-80년대 한국 사회가 한창 산업화 열풍 속에서 고도성장의 호기를 맞이할 당시 가정마다 텔레비전 한 대씩 장만하는 게 시대적 요구처럼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 1970년대에는 주로 흑백 텔레비전이, 1980년대에는 컬러 텔레비전과 VHS 비디오 플레이어가 가정마다 보급됐다. 이 시기 부모들은 TV에 매달려 시간을 탕진하는 자녀들을 향해 “텔레비전은 바보상자&rdqu
박욱주
이슈와진단
탈 제도화 시대의 교회, 교회다움을 다시 묻다 | 교회 미래 보고서(1)
최근 기존 한국 교회 체제의 유효성에 대한 논의들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습적으로 해온 교회 행사나 활동이 앞으로도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다. 최근 출판된 황인권의 《5무 교회가 온다》에서는 기존 교회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여러 사역과 함께 십자가조차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단순히 교회 전통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형식과 제도를 넘어섬으로써 본질과 더 가까워지고, 요즘 세대의 기호와 문화를 감안해서 그들과의 접촉점을 고민
정재영
이슈와진단
김난도 외의 《트렌드 코리아 2026》 | 책으로 시대를 읽다(19)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는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2026년 말(馬)의 해를 맞아 AI의 역동적인 힘과 인간의 지혜로운 통제를 결합한 ‘호스 파워(HORSE POWER)’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거침없는 힘에 휩쓸려 낙마할 것인
한재욱
이슈와진단
핫플이 된 지역 먹거리 축제 | 문화로 읽는 요즘 세대(1)
최근 특정 지역의 먹거리 축제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 축제는 매년 각 지역마다 비슷한 모양새였다. 지역 특산물 판매, 유명 가수 초대 공연, 의례적 개막식과 의전, 공무원 중심의 운영, 바가지 요금 등이 전형적이었다. 그런데 이제 수십만 명을 끌어들이는 도시 브랜드 행사가 되고 있다.
인구 13만 5천 명의 김천시에서 열린 김밥축제에 첫해(2024년) 10만 명, 두 번째 해 15만 명이 몰렸다. 대구
김지혜
북리뷰
북리뷰
〈요엘서〉 설교를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 강해 설교를 위한 필독서(25)
요엘서는 요엘 선지자에 대한 정보를 매우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그의 이름이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을 지니며, 그가 브두엘의 아들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러한 특성은 요엘 선지자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며, 목회자들이 요엘서를 가르치고 설교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요엘이 받은 계시의 정확한 시대적 배경을 확정하기 어려워도 요엘서 본문 자체에 대한 주의 깊은
고대곤
북리뷰
로버트 H. 슌, 윌 워커의《복음 중심 삶》 | 교회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 분석(12)
현대사회의 성과 중심적 가치관이 기독교에 무비판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의 출발점이 은혜임에도 성화의 과정에서는 여전히 율법적·능력주의적 패러다임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배 참여, 성경 읽기, 기도 생활 같은 실천도 영적 성장의 지표이자 평가 기준처럼 작동한다. 이러한 신앙 이해 방식은 필연적으로 자기 비난과 실패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영적 포기와 탈진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사
고원석
북리뷰
제이슨 큐직의《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 | 전문가의 책 읽기
기독교인은 불안하면 안 되는 걸까?
요즈음 주변에서 “나 우울증이야”, “공황장애야” 하며 자신의 정신적, 정서적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이들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 시대는 우울, 불안, 강박 같은 단어들에 익숙해져 있다. 한 예로, 많은 연예인이 자신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심심찮게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숨기거나 터부시하는 모습은
최사랑
북리뷰
존 H. 월튼의《구약성경 해석 원리와 실행》 | 전문가의 책 읽기
성경을 사랑하는 공동체일수록 무엇이 옳은 해석인지에 관한 논쟁이 잦다. 존 H. 월튼의 《구약성경 해석 원리와 실행》은 그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지만,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독자의 시선을 한 걸음 옆으로 비켜 세운다. 저자는 해석을 정답 경쟁이 아니라 책임의 훈련으로 재정립하며, 성경의 권위가 독자의 확신이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전한 메시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관점에서 해석자는 자신의 전제를 잠시 뒤로 물리고, 텍스트가 제시하
김정훈
대담·화보
대담·화보
종교는 왜 여전히 의미를 갖는가 | 팀 켈러의 목회 단상 1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구 사회의 유수한 학자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종교가 필연적으로 쇠퇴한다고 봤다. 자연의 맹위를 설명하고 원조를 베푸는 일을 신보다 과학이 더 잘하므로 종교의 필요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의 연구로 입증되듯이 종교는 지금도 성장세다. 게다가 신앙은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만 활짝 피어난 것도 아니다. 많은 철학자가 방대한 양의 학술서를 집필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입증하는 한편, 논박하기 힘들게
팀 켈러
대담·화보
영성 형성의 첫걸음, 내면의 도덕주의자를 직면하라: 탈봇신학교 존 코 교수 | 스페셜 인터뷰
심리학자이자 윤리철학자이며, 신학자이자 영성신학자인 존 코(John Coe) 교수는 이 같은 독특한 지적 여정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탈봇신학교에서 영성 형성을 가르치는 사역에 힘써 왔다. 한국에서는 그를 종종 기독교 영성 형성의 대가로 불리는 달라스 윌라드의 지적 후계자로 소개한다. 달라스 윌라드의 영성 형성에 관한 논의와 사역이 소비주의적 그리스도인 안에 잠든 영적 성장의 삶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존 코 교수의 가르침과 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