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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목회자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2017년 기준 목회자 월 평균 사례비가 176만 원이다. 2017년 1인 가구 기준 중위 소득(국민 가구소득의 중위값)은 165만 2931원, 4인 가구가 446만 7380원이었다. 목회자의 소득이 4인 가구 소득에 비하면 턱 없이 모자라고, 1인 가구의 소득 정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목회자의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왠만한 도시 근로자의 월급보다 못한 사례비로 겨우 생계를 이어 가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리 기사를 하는 목회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 교수는 《강요된 청빈》에서 한국 교회 목회자 빈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든 교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9년 11월 26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신일교회(담임 배요한 목사)에서 정 교수를 만나 목회자 빈곤 문제에 대해 인터뷰했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 문화는 경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타인의 수입이나 재산 상태를 함부로 물어보지 않는다. 직장에 처음 들어가서 봉급이 얼마인지 묻는 것도 쉽지 않다. 요즘은 연봉 협상이 드물지 않지만 외국처럼 치열하게 협상하지 않는다. 돈에 집착한다는 이미지를 줄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사례비에 대해 묻는 것은 더욱 어렵다. 소명을 의심받기도 한다. 목회자의 빈곤에 대해 목회자 스스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여 목회자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이 문제를 제기해 공론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한국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출간한 것이다. 교단마다 대책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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