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매체와 온라인 공간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많은 말을 오가게 합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을 바로 표현하고, 멀리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통로는 넓어졌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말은 빠르게 퍼지고 연결은 촘촘해진 반면, 대화는 자주 끊기고 타인의 말이 머물 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대화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판단을 잠
손정훈
특집
닫는 말, 닿는 말 (Closing Words, Connecting Words)
리더십은 영향력이며, 그 영향력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통로가 언어다. 오늘날 소통 역량은 리더의 핵심 자질로 꼽히지만, 말의 힘과 책임에 대한 통찰은 이미 성경 곳곳에 있다. 성경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잠 18:21)라고 말한다. 리더의 한마디는 사람의 의욕을 꺾기도, 다시 일어설 힘을 주기도 한다. 같은 내용도 전하는 태도와 언어에 따라 마음을 닫게도, 닿게도 한다. 나아가 공동체 안에 불신을 쌓기
손정훈
특집
목회에서 소통이 필요한 신학적 이유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가장 뜨겁게 분출되는 요청은 단연 ‘소통’이다. 목회 현장은 세대 간 단절, 공동체의 파편화, 교회를 향한 싸늘한 시선 속에서 교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에 경청해야 한다는 당위성 앞에 직면해 있다.
한편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소통은 흔히 조직을 매끄럽게 운영하기 위한 효율성의 도구로 간주되곤 한다. 교회가 소통을 이처럼 기능적으로만 여긴다면, 복음의 진
장경철
특집
예수님은 어떻게 사람을 이끄셨는가 성육신적 소통의 신학과 목회의 원형
목회의 소통은 단순한 기술이나 화법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목회자의 인격과 신학, 그리고 하나님 이해가 드러나는 목회의 본질이다. 오늘날 교회의 소통 위기는 결국 목회의 위기이며, 더 깊이 말하면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관한 신학적 위기이기도 하다.
오늘의 목회 현장을 돌아보면 이러한 위기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설교와 가르침에는 익숙하지만 경청에는 서툴고, 답을 제시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질문을 통
임성빈
특집
목회 현장의 갈등, 어떻게 중재할 것인가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인은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신앙 안에서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보니 일반 사회보다 더 사소한 일에서도 갈등이 발생하고, 특히 목회자는 교회 내 많은 일과 관계의 중심에 있다 보니 갈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이 갈등 비용은 목회자의 정서는 물론 설교와 목양, 개인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목회 현장의 갈등은 피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풀어야 할 숙제다.
목회 현장의 갈등은 수준과 범위, 이슈의 다양성,
김민철
특집
스마트폰은 작은 목양실이다
오늘날 목회자의 스마트폰은 작은 목양실이 됐다. 예배당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안부가 메신저로 이어지고, 급한 기도 제목과 사역 일정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오간다. 몇 해 전, 전 국민이 사용하는 한 메신저가 전산망 화재로 한동안 전국적으로 마비됐을 때, 교회 안의 많은 사역도 함께 멈춘 듯했다. 그만큼 우리는 이미 디지털 통로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역을 조율하며, 기도 제목을 나누는 데 익숙하다. 혹자는 이것을 목회자의 일이 끝없이 연
조성실
특집
목회자의 감정이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담당기자가 보내온 원고청탁서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감정은 말보다 더 강하게 공동체에 전달되는 비언어적 소통이다. 그래서 감정 관리는 목회자의 부차적 자질이 아니라 핵심 역량이다.”
필자는 이 글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바울 사도는 교회 공동체의 감독이 갖추어야 할 자격의 하나로서 “절제”(딤전 3:2)와 “급하게 분내지 않는 것”(딛 1:
이관직
특집
목회자와 장로는 어떻게 함께 듣고 결정할 것인가?
이 글은 장로교의 ‘당회’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교단마다 명칭과 형식은 운영위원회·사역위원회 등으로 다르지만, 이 글이 다루는 의사소통 원리와 리더십의 역동은 명칭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회가 공동체인 한, 영적 방향을 제시하는 이와 현실을 살피는 이가 함께 듣고 결정하며 책임지는 구조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정 제도의 우월성을 주장하거나 당회를 옹호·비판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이헌주
특집
부교역자와 형제로 소통하는 일곱 가지 습관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사이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그런데 이 신뢰는 거창한 화해의 자리 한 번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함께 견디고, 정해진 시간에 함께 땀 흘리고, 카톡 하나에 바로 답하는 평범한 일들이 오랜 시간 쌓여야 만들어진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는 구조 자체가 대등하지 않다. 담임목사는 청빙권, 인사권, 설교권을 가진 사람이고, 부교역자는 그 아래에서
김현중
특집
교구 사역, 하나의 팀을 만드는 소통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
공동체 소개와 소통의 필요성
우리 공동체는 교역자와 평신도 리더십이 함께 목양하고 함께 사역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공동체의 규모도 크고 사역의 영역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 ‘스프링 청년부’(SPRING MINISTRY)는 8명의 교역자와 5명의 평신도 사역자(간사)가 코어 그룹을 이루어 공동체를 섬긴다. 교구는 116개의 셀을 8개의 교구(1 교구: 100-150명)로 편성하여 운영하며, 각 교구는 담당 교역자와 10
두성광
특집
심방, 성도의 영혼을 돌보는 소통 목회자와 성도
심방은 기독교 2천 년 역사에서 가장 독특한 영혼 돌봄의 자산 가운데 하나다. 설교하고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가 주도적으로 성도와 가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은 다른 어떤 종교나 단체, 혹은 직업을 가진 이가 할 수 없는 교회만의 특별한 자산이다.
일찍이 그레고리 교황은 목회자가 평온한 서재를 떠나 성도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필요한 영혼의 양식과 교훈을 주어야 할 것을 가르쳤다. 목회자가 자기 마음의 안정만 추구하며 서재에 머물기를
하재성
특집
다음 세대를 살리는 소통의 노하우 목회자와 다음 세대
청소년 사역을 할 때, ‘목살’ 모임이 있었다. 돼지 목살을 먹는 모임이 아니고, 목요일 풋살 모임이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학생들을 공을 차기 위해서 모인다. 많게는 30여 명이 모이기도 한다. 그리고 멋 부리는 학생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유니폼 뒷면에는 번호와 이름이 적혀 있다. 적혀 있는 이름은 정말 다양하다. “메시, 음바페, 실바, 루이스, 네이마르….&rdqu
이정현
목회
목회
듣는 목회가 복음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 CGN과 함께하는 퐁당(21)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 1:19)는 말씀은 오늘날 목회자의 소통에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9월의 ‘퐁당’ 콘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가장 중요한 태도인 ‘경청’을 중심으로, 복음적 관계와 공동체 안의 소통을 돌아보게 하는 콘텐츠를 소개한다.
〈리스닝 로드〉(The Listening Road)
기독교는 흔히 ‘전하는 종교’로 이해된다.
전진국
목회
G2A 디렉터 김상인 목사: 몇 명을 보냈는가? G2A가 다시 쓰는 부흥의 새 문법 | 다음 세대와 연결하라(28)
지난해, 1만 5천여 석이 한 달 전에 매진된 기록을 세운 대규모 다음 세대 집회 G2A가 올해는 2만여 석 규모로 두 번째 문을 연다. 그런데 이 대형 집회에는 이렇다 할 주최 단체가 없다. 기획한 사람도, 이끄는 조직도 뚜렷하지 않은 이 집회는 대체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난 7월 21일에 G2A 디렉터로 섬기는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시작의 배경부터 앞으로의 방향까지 들었다.
G2A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됐는가
안소희
목회
강릉반석교회: 속회와 선교회, 오래된 이름을 되찾다 | 소그룹으로 세우는 건강한 교회(6)
요즘 교회의 소그룹은 목장, 셀, 순, 다락방, 크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저마다의 이름에는 각 교회가 추구하는 목회 철학과 공동체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그러나 강릉반석교회(담임 이재은 목사)는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속회’와 ‘선교회’라는 감리교의 오래된 공동체를 오늘의 목회 현장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은 목사가 제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진
목회
광주양림교회: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를 다시 세우다 | 우리 교회 목회 디자인(9)
광주는 조선 후기까지 전주와 나주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896년 전라남도 관찰부가 설치되면서 행정 중심도시로 성장했고, 장시를 중심으로 한 상업이 발달하며 새로운 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양림동에 선교 스테이션을 세우면서 광주는 또 한 번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네비우스 정책에 의해 호남 지역을 맡은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전략적 요충지에 선교 스
이민구
목회
수원하나교회: 기도, 하늘의 역사를 이루는 동력 | 기도를 빚어가는 목회(9)
기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기다림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배워 간다. 사실 기도를 강조하는 것과 실제 모든 사역의 시작을 기도에 두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수원하나교회(담임 고성준 목사)는 교회 사역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기도로 출발한다. 그 결과 교회의 비전과 방향이 기도 가운데 열렸다. 이 교회가 열어간 그 믿음의 행보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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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자영
목회
스타선교회 송병현 대표: 선교지 목회자를 위한 실용적 선교 재교육 | 목회 인터뷰
스타선교회의 송병현 교수(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를 만났다. 2010년 송 교수가 설립한 스타선교회는 해외 현지인 목회자의 재교육을 꾸준히 해왔으며, 국내에서는 목회자를 위한 성경 세미나와 신학생 장학금 지원 사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아울러 송 교수는 30년간 신·구약 성경 주석을 꾸준히 집필하며 한국 목회자를 위한 실용적 성경 주석인 《엑스포지멘터리》 완성에 매진해 왔으며, 내년 5월 전체 발간을 마칠 예정이다.
이동환
목회
매니페스토, 어떻게 만들어 볼까? | 개척 교회를 위한 뉴 처치 브랜딩(4)
1997년 애플의 매니페스토는 기업이 스스로를 설명하는 방식을 바꿨다.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혁명가, 문제아 모두 사회에 부적격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고 현상 유지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찬양할 수도 있고, 그들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들을 찬미할 수도, 비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결코
황인권
목회
열등감: 비교의 늪을 넘어 소명의 길로 | 위기의 목회자를 위한 건강한 자기돌봄(9)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김 목사는 쉬는 시간, 동기인 최 목사와 마주친다. 최 목사의 사역은 누가 봐도 성공적이다. SNS에는 활기찬 교회 행사 사진이 가득하고, 그가 쓴 글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에 비해 김 목사는 자신의 사역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스스로가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부러운 마음 한 켠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시기심과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되지 못할까?”라는 깊은 열등감이 고
이창규
목회
별을 지나, 별을 지으신 분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책으로 시대를 읽다(27)
1980년에 처음 나온 《코스모스》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됐고,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보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넬대학교의 천문학자였던 세이건은 천문학계 아이돌이라 불린다. 딱딱한 과학을 문학의 언어로 번역해 그의 문장에는 시가 흐르고, 그의 설명에는 경외가 스며 있다. 《코스모스》는 지금까지 쓰인 과학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6년 여름, 100만 부 기념판이
한재욱
신학·설교
신학·설교
이름 없는 이들의 시(詩), 시대(時代): 제5권을 여는 무명의 노래(시편 107편) | 시편 설교의 새로운 접근(13)
시편을 읽어 온 이들에게 표제(表題)는 익숙한 이정표다. ‘다윗의 시’, ‘고라 자손의 시’, ‘아삽의 시’, ‘모세의 기도’. 우리는 그 이름들을 따라 시편을 읽어 왔고, 그 이름에 얹힌 삶의 이야기를 통해 시의 무게를 가늠해 왔다. 제3권은 다윗 언약의 붕괴를 노래하는 에스라인 에단의 시(89편)로 닫혔고, 제4권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90편)로 열
최지승
신학·설교
요한복음 윤리적 읽기 | 요한복음을 윤리적으로 읽고 설교하기(1)
설교자가 요한복음 앞에서 느끼는 당혹감
요한복음을 묘사하는 표현이 있다. “요한복음은 아이가 첨벙거리며 놀만큼 얕은 물이 되기도 하지만, 코끼리가 헤엄칠 만큼 깊기도 하다.” 요한복음이 언뜻 보면 누구나 이해할 만큼 단순한 진리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평생 학자들이 탐구해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깊고 심오한 신학을 가지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필자 또한 요한복음을 꽤 오랜 시간동안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신숙구
신학·설교
양자 삼음, 가장 복된 교리 | 구원의 서정9단계의 이해와 목회적 적용(7)
한번은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데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주신 복을 헤아려 본 적이 있다. 많은 복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큰 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역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복”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은혜를 모르고 지내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양자 삼음 교리, 혹은 입양 교리는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우병훈
이슈와진단
이슈와진단
집은 누구의 것인가: 부동산 자산화 시대에 다시 묻는 기독교의 소유 | 이달에 생각한다
한때 집은 가족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노동의 결실을 담아내는 안식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집은 점차 거주보다 자산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근로자의 소득 증가 속도를 뛰어넘으며 상승했고, 주택은 성실한 노동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이 아니라 막대한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와 공동체 의식,
박욱주
이슈와진단
탈교회 시대의 전도 방식 | 교회 미래 보고서(8)
전도 곧 복음을 전도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사도행전 1:8이나 지상명령(마 28:19-20)은 전도의 사명을 나타내는 말씀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전도는 그리 쉽지 않다. 현대 그리스도인의 전도 열정이 식었기 때문일 수 있지만, 전도하기 쉽지 않은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
전도 환경의 변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교회의 신뢰도는 매우 낮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래서 전도가 더
정재영
이슈와진단
말랑이 열풍 | 문화로 읽는 요즘 세대(9)
최근 서울 창신동 완구거리가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양한 말랑이를 구하기 위해서다. 말랑이란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들어져 갓 구운 빵처럼 말랑말랑한 질감을 가진 덩어리 형태의 장난감이다. 특유의 손맛과 다양한 모양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말랑이뿐 아니라 슬라임과 말랑이가 혼합된 형태로 다양한 질감을 선사하는 ‘슬랑이’, 겉면을 왁스로 코팅해 와삭 부서지는 소리와 바삭한 질감을 극대화한 ‘왁
김지혜
이슈와진단
혐오와 엄미새, 다음 세대의 두 얼굴 | 세상을 읽는 복음의 창(6)
교사 90% “학생 혐오 표현 접해”… 청소년 45% “상처 경험”
1. 주요 기사 내용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전유물이던 혐오와 역사 왜곡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역사의 비극과 죽음을 향한 조롱은 아이들의 일상어가 됐다. 이 현상은 아이들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실제로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또래의 조롱과 혐오로 깊은 상처를 입는다. 아픔을 조롱하는 일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송길원
북리뷰
북리뷰
〈학개·스가랴〉 설교를 위해 무엇을 읽을 것인가? | 강해 설교를 위한 필독서(33)
학개와 스가랴는 기원전 6세기 후반, 페르시아 치하의 예후드(유다) 지역에서 활동한 포로기 이후의 대표적인 문서 예언자들이다(특히 스가랴는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포로기 이전 예언서들이 주로 통치자의 이름 정도로 시대적 배경을 제시한다면, 에스겔을 비롯하여 학개와 스가랴(1-8장) 같은 포로기 전후의 예언서들은 예언이 선포된 연도와 월, 일까지 정확히 명시하는 연대기적 특징을 보여준다. 학개서가 성전 재건이라는 당대의 역사적 과제
조내연
북리뷰
로즈 마리 밀러 외 2인의 《복음 중심 부모》 | 교회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 분석(19)
오늘날 부모들이 겪는 양육의 짐과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끊임없는 비교를 부추기는 소셜 미디어, 세속적 가치관의 범람 속에서 그리스도인 부모들조차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일쑤다. 서점에는 심리학적 양육 지침서가 쏟아지지만, 부모들은 그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거나 자녀를 향해 좌절과 분노를 쏟아내며 깊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러한 시대에 부모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새로운 훈육 스킬이 아니라, 부모
권진하
북리뷰
김세권의《삶을 걷는 민수기 읽기》 | 전문가의 책 읽기
민수기를 펼칠 용기를 주는 책
설교자에게 민수기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책이다. 인구 조사 명단이 두 번이나 길게 행진하고, 곳곳에 진영 배치와 제사 규례가 빼곡하다. 그래서 많은 강단에서 설교가 11장의 불평과 13-14장의 정탐 사건을 주로 오가는 듯하다. 민수기의 광야는 한마디로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지루함’의 공간이다. 사역의 반복과 번아웃이 목회 현장의 공통 화두가 된 한국의 목회상황에서, 바로 그 지루함을 정면으
하경지
북리뷰
니제이 굽타의《1세기 교회를 형성한 낯선 얼굴들》 | 전문가의 책 읽기
초원의 작은 집
필자는 오랫동안 신약성경을 연구했고, 특히 여성주의적 성경 해석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였다. 그러나 공들였던 글과 강의로 교회 현장을 변화시키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여성주의적 내용들은 남성중심적인 교회 사역자들에게는 언제나 달갑지 않은 것이었고, 일반 신자들에게는 낯설고 의심스러운 것이었다.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애썼음에도, 고착된 성경 이해와 견고한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하나님 안에서 새롭
김호경
대담·화보
대담·화보
진리와 사랑의 조합을 가진 예수님의 성품 | 팀 켈러의 목회 단상 9
복음서에 드러난 예수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 가지 남다른 특징은 예수님의 외모를 묘사한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현대 언론의 인물 기사에 인물의 생김새와 심지어 옷차림에 대한 말이 조금이라도 없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이미지와 외모에 관심이 깊다 못해 거의 강박적인 수준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성품
그런데 복음서의 강조점은 이를테면 그분의 피부색이 아니라 온통 성품에 있다. 게다가 그 성품은
팀 켈러
대담·화보
교회의 정체성이 선교적이어야 합니다: 칼빈신학교 마이클 고힌 교수 | 스페셜 인터뷰
교회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어떻게 복음에 충실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살아갈 수 있을까? 출석률은 감소하고 전도와 교회 개척은 어려워지며,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 앞에서 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기에 앞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 선교신학자 마이클 고힌(Michael W. Goheen)의 대답은 간명하다. “교회의 정체성 자체가 선교적이어야 한다.”그가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