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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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6년  07월호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시대, 설교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교회, 전쟁의 시대를 살다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주인공은 감정워치를 찼다. 감정워치는 시계를 찬 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시계 액정에 띄워 알려준다. 어느 날,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때 감정워치가 울린다. “설렘.” 놀람, 걱정, 당황이 아니었다. 설렘이었다.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창문을 열고 구경하듯, 지구 저편 전쟁 소식이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우리 손목에도 감정워치가 채워져 있다면 어떤 감정이 뜰까. 하지만 감정워치에 뜬 글자도 곧 지워질 수 있다. 나와 상관없는 원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오래 마음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중엔 시간이 지나도 뉴스를 챙겨보며 전쟁 추이와 전쟁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살피는 이들이 있다. 그중 어떤 이가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전쟁을 겪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민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주식을 하고 있었다. 방산 업체의 주식을 보유한 그는 전쟁이 일어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주식을 정리했다. 전쟁이 길어지기를 바라는 자신의 속내를 발견해서다. 그는 그런 자신이 끔찍했다고 밝혔다.

전쟁을 흥미로운 구경거리로 삼는 사회도 무섭지만, 계산기를 놓고 전쟁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사회도 무섭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사라지고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사회는 무섭다. 더 두려운 것은 이것이 특별한 몇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전쟁의 시대, 소비되는 고통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원인은 사회적·경제적·개인적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미디어를 통해 과잉 정보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매일 끔찍한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을 정서적으로 보호하려고 방어막을 친다. 타인에게 공감하며 슬픔과

강영롱 삼덕교회 담임목사. 장신대(Ph.D.).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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