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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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6년  07월호 탐욕, 자본, 폭력에 대한 신학적 고찰 교회, 전쟁의 시대를 살다

교회의 눈으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교회는 통치 세력에 따라 때로는 극심하게 박해받았고, 때로는 세속 권력을 쥐락펴락하기도 했다. 교황권이 강력했던 11세기 말 시작되어 거의 200년 간 이어진 십자군 전쟁도 교회와 세속 권력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펼쳐진 전쟁이었다. 십자군 전쟁의 명분과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다층적으로 이뤄져야 하겠으나, 성지 회복과 동방 기독교 보호라는 표면적인 명분을 세속 권력이 강력히 지지하면서 벌어진 성스러운 전쟁을 표방한 약탈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세속 권력이 얻으려 했던 것은 새로운 영지와 독점적 무역권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중세 교회가 행했던 십자군 전쟁은 결국 세속 권력의 이기적 탐욕을 교회가 성스럽고 의로운 거짓 외투로 포장한 사건이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세계 질서는 새롭게 재편되었고 후에 종교개혁과 자본주의의 태동이라는 새로운 변혁이 생겨났다. 이 전쟁을 여러 면에서 평가할 수 있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중세 교회의 도덕성은 크게 손상됐고,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겸손한 희생과 사랑의 상징이 아닌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됐다는 점이다. 

십자군 전쟁이 그러했듯이, 과거 대부분의 전쟁은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불러온 증오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통해 폭발했다. 누구도 숭고한 가치에 동의하지 않고는 자기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십자군 전쟁도 성스러운 전쟁이라는 명분을 통해 오랫동안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나 아퀴나스가 발전시킨 ‘정당 전쟁론’은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 지켜야 할 전쟁의 선결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무분별한 전쟁을 막고 전쟁을 통해 불의와 악을 제어하려는 평화를 위한 이론이다.1 하지만 이 이론의 의도와 현실적 합리성에도 불구하고, 더 강한 권력과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교회와 세속 권력의 탐욕을

김현주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애버딘대학교(Ph.D.). 저서로 Bearing Sin as Church Community: Bonhoeffer’s Hamartiology, 《AI와 가상현실의 철학》(공저)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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