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머레이/ 복있는사람/ 394쪽/ 17,000원
존 찰스 라일(John charles Ryle)의 삶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이 전기가 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의 삶에는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나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처럼 커다란 부흥을 경험하거나 주도한 것도 아니었고,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처럼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며, 주기철처럼 순교한 것도, 윌리엄 윌버포스처럼 당대의 정치와 사회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것도 없다. 당시 설교자로 명성을 떨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대의 탁월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만큼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의 삶을 보고 배우게 만드는가? 그 삶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목회했던 그의 일생을 볼 때 그다지 호기심이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동시대에 살았던 스펄전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일찍부터(17세) 설교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는 매력덩어리였다. 그러나 라일은 그렇지 않았다. 라일은 신실했다. 신실함이 그의 사역과 삶의 커다란 특징이었다. 그는 58년간 사역했고, 이는 압도적으로 긴 사역 기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삶 전체를 통해 신실함을 드러냈다.
라일의 생애
1816년 5월 10일 영국 매클스필드에서 은행가이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일은 아주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명문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를 졸업한 후 정치인이나 법조인이 될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교회에서 에베소서 2:8 말씀을 듣고 회심한다. 이안 머레이의 설명을 들어보자.
“하나님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그의 눈을 열어 복음을 보게 하셨다. … 1837년 마지막 시험을 앞둔 무렵, 그는 학부 시절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다. 그리고 이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