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되었다. 산업혁명이 막 일어나던 시기의 영국에서는 직물을 짜던 숙련공들이 공장을 돌며 새로 도입한 직조 기계를 불태우다 진압되었다. 이들은 직조 기계 도입으로 값싼 직물이 대량 생산되어 자신들의 생업이 위협을 받자 이런 일을 저질렀다. 실존 인물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네드 러드(Ned Ludd)라는 사람이 주도했다고 해서 이른바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라고 불리는데, 오늘날까지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환되는 사건이다.
인간 vs. 기계?
불과 10여 년 전까지 러다이트 운동, 혹은 그런 식의 태도나 사고를 일컫는 러디즘(Luddism)을 기술 발전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뒤떨어진 생각이나 기술 혐오라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현대 기술의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비슷한 반응으로 “그럼 원시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야?” 같은 물음도 있다. 기술 발전을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러다이트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로봇이 정교해지고 인공지능과도 결합하면서 여러 가지 작업과 업무를 인간보다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인간에게 편리와 안전을 보장했는데, 오늘날 인공지능은 매우 복잡한 판단도 인간보다 더 잘 내릴 수 있게 됐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을 이겼을 때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아마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의 경계가 무너졌음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인공지능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경우는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