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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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진단 2021년  03월호 ‘이루다’ 사건으로 본 인공지능과 윤리 이달에 생각한다

스캐터랩이라는 회사가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가 2021년 1월 12일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서비스는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루다’와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채팅을 하는 것이었는데 2주 사이 75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채팅 과정에서 이루다가 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사용자가 이루다로 하여금 부적절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하는 문제가 발생해 논란 끝에 개발사의 사과와 함께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잠깐 인기를 끌다 사라진 이 서비스를 대다수의 ‘어른’들은 접해 보거나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런 만큼 하나의 해프닝으로 지나칠 수 있지만, 실상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및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기에 좋은 사례다. 본고에서는 먼저 이 기술의 원리를 피상적으로나마 살펴보고, 여러 각도에서 제기되는 윤리적 이슈들을 점검한 뒤,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첨단 기술들의 함의와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루다’는 어떻게 기능하는가?

이루다는 온라인 상의 가상 여성이다. 페이스북에서 친구와 온라인 채팅을 하는 것처럼 이루다와 채팅을 이어갈 수 있다. “안녕하세요”에 언제나 “안녕하세요”로 답하는 것처럼 미리 입력된 반응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과의 현실 대화와 비슷한 대답을 한다. 예를 들면 “넌 뭘 이루고 싶어?”라는 물음에 “난 건물주. 월세 받아먹고 살기”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씁쓸할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장난스런 이런 대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 기술의 결과다. 인공지능은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2016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경우, 수많은 기보 정보를 입력한 뒤 특정 상황에서

손화철 한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철학). 벨기에 루벤대학교(Ph.D.). 저서로 《호모 파베르의 미래》,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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