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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간은 설계자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공간과 성도 간의 수평적 공간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려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공간은 단순한 건축물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담는다. 구약 성막에서부터 신약 회당에 이르기까지, 콘스탄티누스 시대의 화려한 교회 건축 양식에서부터 중세 수도자들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다양한 건축 양식의 옷을 입으며 회중을 맞았다. 현재 한국 교회의 건축 양식은 예배 중심의 전통적 틀에 머물러 있다.
교회 건축을 통해 전통보다 효율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 속으로 한발 더 내딛는 교회가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정인교회(담임 이철웅 목사)는 담임 목회자가 직접 교회 설계와 건축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를 염두하며 세웠다.
정인교회는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에 이르기까지 어느 공간 하나 지역 주민이 함께하지 않는 자리가 없다. 지하 2, 3층 교회 주차장을 비롯해 지하 1층부터 모든 공간을 지역 사회에 개방했다. 지하 1층 아동부와 청소년이 사용하는 예배 장소는 예배 후 체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평일에는 지역 주민이 이곳에서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한다. 교회 주변의 태권도장에서 학부모 초대 행사를 할 때도 이 장소를 사용한다.
지상 1층은 카페와 북 코너 등으로 운영한다. 하루 평균 100명에서 150명의 지역 주민이 이용한다. 교회 화장실은 지역 주민이 공원 화장실을 사용하듯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 놓았다.
본당은 지상 2, 3층에 위치했다. 예배 공간 정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고, 좌석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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