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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 교회는 ‘코로나’라는 단어로 수렴된다. 몇 주 지나면 마무리될 것만 같았던 예상은 빗나가고, 6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는 이 기간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예배를 모여서 함께 드리지 못한다는 것은 선뜻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2월 중순 경에는 정부에서 예배 자제 권고를 했다. 이미 신천지를 통해서 전염병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많은 목회자가 크게 반발했다. 전쟁 중에도 예배를 그친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신앙의 절개, 심지어 순교의 각오까지 거론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려서부터 주일 성수에 대한 수많은 전설을 들으며 많은 결단을 해 온 우리의 입장에서는 주일에 예배당에 모이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2월 말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일어나, 곧 대부분의 교회가 대면이 아닌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물론 온라인이 불필요하거나 가능하지 않은 교회들은 여기에 따르지 않았다. 교회 수로 하면 이런 교회들이 오히려 다수일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설문 조사에 따르면 3월 29일을 기준으로 출석 교회에 가서 현장 예배를 드린 사람은 불과 13.6%였다. 예배 자체에 참여하지 않은 13%를 제외하고, 73%가 넘는 교인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예배를 드렸다. 불과 한 달 만에 한국 교회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 대형 교회부터 소규모 교회까지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그리고 세계 어느 교회도 이렇게 빠르게 이 상황에 대처하지는 못했다. 한국 교회만 할 수 있었던 놀라운 일이기에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대한민국의 훌륭한 온라인 인프라와 한국 교회의 유연성 덕분이다.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빠른 인터넷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한국 교회는 개교회 기반의 제도적 유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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