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무신론자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리처드 도킨스나 유발 하라리와 같은 이들은 무신론자로 살아가는 것을 너무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지그문트 포로이트(1856-1939)는 종교의 기원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유아기적 소망으로 설명하며, 신(神)은 실재가 없는 환상이라고 말한다. 도킨스는 신은 망상이라고 조롱한다. 오늘날 종교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기독교 신앙을 조롱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신의 존재를 설득시켜서 복음을 믿도록 권면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기독교 변증학은 다양한 논증 형태를 발전시켜왔지만1, 도킨스처럼 신 존재 논증의 타당성을 통째로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천재 수학자와 과학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이 《팡세》2에서 사용한 4가지 변증 방식을 통해 자칭 행복한 무신론자들과 기독교를 조롱하는 이들에게 신 존재 논증을 제시하고자 한다.
《팡세》의 구상 배경과 집필 목적
파스칼은 23세에 어거스틴의 은총 신학을 계승한 장세니스트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접했고, 31세에는 메모리알(비망록)로 알려진 하나님의 임재 경험을 했다. 이 신비로운 경험 이후 파스칼은 《프로뱅시알》과 미완의 유고집인 《팡세》를 집필하는 데 남은 인생을 보낸다. 당시의 대표적인 사상가였던 데카르트(1596-1650)의 철학은 코기토 명제(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로 표현되는데, 요지는 인간의 이성에 궁극적인 권위를 두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1647년 9월 23일과 24일에 병중에 있던 파스칼을 방문해, 당시 51세의 데카르트와 24세의 파스칼은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파스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