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주석
고든 웬함의 《창세기》(WBC. 솔로몬, 2001) 주석은 걸작이다. 이 주석의 최대 장점은 창세기 본문이 제기하는 쟁점과 의문점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이 모두 친절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명쾌한 견해를 항상 뚜렷이 제시한다. 웬함은 보수적인 전통적 관점을 유지하지만 고대 근동의 여러 관행과 율법들에 비추어 해석하는 배경적 해석에도 소홀하지 않다. 주의할 점은 창세기 본문 간 언뜻 상충되어 보이는 진술을 가끔은 온건한 비평적 입장에 서서 문서와 전승의 차이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부르스 왈키의 《창세기 주석》(새물결 플러스, 2018)은 영어 교사이자 영문학도인 캐티 프레드릭스와의 공동 저작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철저히 현재의 최종 본문의 논리와 문학적 구성 그리고 신학적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문학적 분석은 놀라울 정도로 철저하다. 그는 다양한 구조의 틀로 본문을 관찰하면서 본문의 의미와 의도를 선명히 드러낸다. 아쉬운 점은 축절식 주석이 빈약한 편이고, 몇몇 쟁점과 난제들에 대해 토론과 제반 견해를 상세히 소개하지 않고 자신의 정답만을 간략히 제시한다.
하경택의 《정경적 관점에서 본 창세기 1, 2》(킹덤북스, 2017)는 국내 저자 중 창세기 최고의 학문적 연구물이다. 일반 주석과는 달리 쟁점이 되는 주요 본문을 선택해서 다루며 오늘의 교회 현장에 필요한 몇 가지 주제는 별도로 엮어서 심도 있는 토론을 전개한다. 다만 그의 책이 본문 전체를 주해한 전문 주석서는 아님을 유의하라.
출애굽기 주석
해밀턴의 《출애굽기》(솔로몬, 2016)는 간결하고 명료한 해석이 돋보이며 일부 비평학적 해석 외에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주석의 구성도 본문 비평과 본문 해설, 그리고 신약과 연결 작업 및 현대적 적용에 이르기까지 균형이 잘 잡혔다. 특히 그는 출애굽기의 율법을 현대 사회에 재해석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