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규 목사
통계청에 의하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수된 ‘가출 청소년’은 6만 6000여명이다. 2019년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진행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귀가를 거부하는 이유는 ‘집에 돌아가도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봐 걱정 돼서’가 가장 높았다.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들은 머물 곳을 찾아 헤매다가 점차 범법자로 변해간다.
이들 가출 청소년을 직접 거리에서 만나 품는 목사가 있다. 주원규 목사(사진)는 2014년부터 가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관계 맺고 회복시키는 사역을 해 오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버닝썬 사태로 사회가 한참 시끄러울 때, 잠입 취재해 쓴 《메이드 인 강남》이라는 소설로 강남 클럽의 실태를 세상에 알린 소설가이기도 하다. 2011년에 개척한 동서말씀교회의 담임 목사로도 섬기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충무로에 있는 우리문화공유학교에서 주원규 목사를 만나 가출 청소년의 실태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내가 성매매 피해 여성이나 가출 청소년을 만나고, 소년원에 가서 미술 지도를 하는 등 돌봄 사역을 꾸준히 했다. 그때만 해도 아내와 나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그저 문학가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결혼하고도 서로의 가치관이 달랐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마스에 아내가 봉사를 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에 빠졌다가 일주일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 그 일이 있은 다음, 소년원에 있던 아이들에게서 아내 앞으로 편지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