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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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9년  05월호 가정 중심의 신앙 교육 신앙의 유산을 잇는 교회와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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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한국 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 현상은 다음 세대 신앙의 대 잇기의 위기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음 세대 신앙 전승의 위기는 단지 교회학교의 침체나 저성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생존과 지속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 교회와 한국 기독교가 지속 가능할 것인가? 지금의 자라나는 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한국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다음 세대의 모습이 바로 미래의 한국 교회의 모습임을 생각한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를 예견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기독교 교육학자 존 웨스터호프가 1976년에 “우리의 자녀들은 과연 신앙을 지니게 될 것인가?”(《교회의 신앙교육》으로 번역됨)를 저술하여 다음 세대 신앙의 대 잇기의 위기를 경고했다.1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2011년 가톨릭 종교교육학자인 토마스 그룸이 《신앙은 지속될 수 있을까?》를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신앙 전승 위기의 심각성을 토로했다.2

한국 교회의 경우, 기독교 신앙이 미래 세대에게 지속되기가 어려움을 보여 주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다. 지난 2016년도 12월 19일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를 포함한 전체 종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탈종교화 현상’이라고 부르며, ‘종교 없음’이 2005년도에 47.1%인 것에 비해 2015년도에는 56.1%로서 9% 증가했다. 반대로 종교 인구는 52.9%에서 43.9%로 격감했다. 특히 다음 세대의 종교 인구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5년 종교 인구 통계에서 ‘종교 없음’이 60%가 넘고 반대로 ‘종교 있음’이 30%대에 불과한 세 연령 집단이 있는데 모두 다 젊은 연령층인 10대, 20대, 30대다.

그렇다면 교회학교 학생수는 어느 정도 감소하는가? 필자가 속한 예장(통합)의 경우 2018년도에 개최된 제103회 총회에 보고된 2017년 기준 교세 통계를 보면 교회학교 거의 모든 부서가 감소했다. 지난 10년 사이에 유년부가 38.7%, 초등부가 38.2%, 소년부가 46.4% 감소했다. 전체 초등학생은 평균 41.1%가 감소한 셈이다. 지난 10년 사이의 학령인구 감소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25.6%인데, 초등학교 학생 수는 학령인구보다 15.5% 정도 더 감소한 셈이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도 10년 사이에 34.7% 감소하여서 학령인구 감소율 28.8%과 비교할 때 6% 가까이 더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교회학교 학생 수가 학령인구보다도 더 감소하는 이러한 현상은 심각한 다음 세대 신앙의 대 잇기 위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주일(교회)학교의 한계 

오늘날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주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일학교는 과연 바람직한 교회 교육 모델인가?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로버트 레익스에 의해서 시작된 주일학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결정적인 한계를 지닌다. 그것은 학교식 체제(schooling system)로서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지니는 한계와 교회학교의 의도와 관계 없이 목회와 교육을 분리시켰고,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약화시켰다는 한계다. 교회학교가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중심이 되면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신앙 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망각하기 시작했고, 신앙 교육의 주 무대가 가정에서 교회학교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신명기 6:4-9은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말씀하며 자녀 신앙 교육의 주체가 부모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신앙 교육 기관으로서 교회학교의 정착은 이러한 교육의 기능을 담당하여 일종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마치 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서 국어는 국어학원으로, 수학은 수학학원, 영어는 영어학원을 보내는 것처럼 신앙은 교회학교로 보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회학교가 주로 발달 단계에 따라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등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자녀들도 흩어질 수밖에 없다. 주일 아침마다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 상호간의 만남과 교제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는 성인 예배, 자녀들은 각자의 교회학교 부서로 흩어지기 때문에 가정의 일체감마저 약화시키는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일(교회)학교의 또 하나의 한계는 목회의 이중 구조다. 담임목사는 성인 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는 것이다. 교회학교는 주로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데, 담임목사의 목회적 대상으로부터는 멀어지고 교육 담당 교역자의 주도하에 교육을 받는 대상이 된다. 목회는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은 다음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와 교육부는 교회 안에서 하나의 섬처럼 존재한다. 담임목사가 가끔 그 섬에 가서 축도하더라도 육지와 섬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교회학교 교육은 대부분의 경우 교회 본당으로부터 분리된 교육관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은 교회의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않고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제는 담임목사가 다음 세대를 책임져야 한다. 담임목사가 주일 저녁에 교회학교 학생 출석수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목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교회학교가 목회의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식되어 왔다. 담임목사가 교회학교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목회의 핵심 사역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 두 가지 분리 현상, 즉,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 목회와 교육의 분리를 극복하고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는 방안은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부모를 중심으로 한 교회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녀 신앙 교육의 무게 중심을 교회학교에서 가정으로, 교회학교 교사에서 부모로 옮기고, 부모가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위한 평생 교육 과정을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자녀 신앙 교육의 주체, 부모

오늘날 부모/가정을 중심으로 다음 세대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당위성은 교회학교 위기 진단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필자가 최근 수행한 ‘한국 교회학교 위기 유발 요인 분석 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 유발 요인의 첫째 요인은 부모였다(〈표 1〉참조).3 부모가 누구냐가 다음 세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순위인 학교(학업)와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부모의 자녀 학업관이 교회학교 위기의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교회학교의 위기는 교회학교 교사나 공과 책, 프로그램 등 교회학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가정의 문제이며, 특히 부모가 기독교적인 학업관을 지니지 못한 채 ‘세속적인’ 자녀 교육관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정 중심 교육 과정은 성서에 기초한다. 하나님은 가정을 창조하시고 부모에게 자녀 교육의 사명을 맡기셨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속의 은총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지체된 성도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가는 교육의 사명을 맡기셨다. 가정과 교회, 이 두 기관이 연계하여 성도들과 그 자녀들을 거룩한 신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고,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다. 신명기 6:4-9은 자녀 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 준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되는 쉐마의 말씀인데 부모에게 자녀 신앙 교육의 책임을 맡기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부모로 하여금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하고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도록 교육할 것을 명령하셨다. 에베소서 6:4에서도 부모에게 자녀 양육의 사명이 있음을 밝히며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할 것을 명한다.

사회가 분업화되고 학교 제도가 발달하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교육의 사명을 감당한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는 부모가 사교육 기관인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는 것으로 자녀 교육의 사명을 대신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심지어 신앙 교육마저 주일 아침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여 가정에서는 자녀의 신앙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경향마저 있다. 그러나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자녀 교육에 대한 성경적 원리는 가정의 부모가 그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학교에 보내거나 교회학교에 보내는 것은 일종의 위탁일 뿐 책임은 여전히 부모에게 있다.

오늘날 ‘교회 다니는 부모’와 ‘교회 다니지 않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물론 교회 다니는 부모는 교회 다니지 않는 부모와는 그 모습에서 차이가 있다. 교회를 다니는 부모는 신앙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고, 호칭도 집사님, 권사님, 구역장님 등으로 불리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부모가 교회를 다니든 안 다니든 자녀교육은 동일하게 세속적이기 때문이다.

단지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거듭남이 필요하다. 첫 번째 거듭남은 부모가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 거듭남이 필요한데 자녀 교육이 거듭나야 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번째 거듭남까지 일어난 그리스도인 부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다음 세대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운동이 제2의 거듭남 운동이다. 자녀 교육에서 주님의 다스림을 인정할 때 비로소 기독교 교육은 시작된다.
  자녀 교육이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 교육의 성공 개념이 거듭나는 것이다. 무엇이 진정한 자녀 교육의 성공인가? 세속적인 자녀 교육 성공의 기준이 아닌 성경적인 성공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적인 자녀 교육 성공의 개념은 세속적인 성공 개념과 몇 가지 차원에서 선명하게 구별된다.

첫째, 시간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당장의 눈앞의 성공만을 생각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평생의 관점, 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천국에 가서도 후회하지 않는 자녀 교육’을 의미한다.

둘째, 준거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상대적이고 비교를 통한 성공이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절대적이고 그 자녀만의 독특성에 근거한다.

셋째, 관점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사회적 판단에 근거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의 판단에 근거한다.

넷째, 세속적인 성공은 결과만을 중시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과정이 중요하다.

다섯째, 세속적인 성공은 스펙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중시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영향력이 중요하다.

여섯째, 세속적인 성공은 상향성의 욕구에 기초한 야망을 추구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초한 비전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세속적인 성공은 나의 왕국을 건설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 나라에 궁극적인 관심이 있다. 이를 〈표 2〉로 요약한다.

사실 부모는 자녀의 소유권자가 아니다. 자녀의 진정한 소유권자는 하나님이시다. 모든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다. 그런데 하나님이 부모를 청지기로 세워 당신의 자녀들을 맡기셨다. 청지기로서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욕망대로 키우면 안 된다. 하나님 자녀로 키워야 하고, 하나님이 이 땅에 자녀를 보내신 목적과 소명대로 키워야 한다.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진정한 부모이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녀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자녀를 맡기면서 자녀 교육의 매뉴얼을 주셨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성경에는 자녀 교육의 원리만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성경 인물들이 어떻게 자녀를 양육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그 성경의 가르침대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이 구절을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이렇게 번역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이 세상의 교육을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교육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리스도인의 자녀 교육은 세상의 자녀 교육과 달리 하나님의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부모 발달 단계에 따른 교구 신앙 교육

다음 세대를 교회학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목회 전체가 다음 세대 지향적일 수는 없는가? 부모 발달 단계에 따라 교구를 편성하고, 교구가 부모 교육의 중심이 되어,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목회로 전환한다면 전체 목회가 다음 세대 지향적 목회가 될 수 있다.4 일반적으로 성인 사역으로 인식했던 교구를 부모 발달 단계로 편성함으로써 성인으로서 부모를 세우지만 이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도록 함으로써 교구를 다음 세대 목회의 센터로 삼는 교육 목회이며 그 한복판에 다음 세대 본부장으로서 담임목사가 서 있게 된다.

  부모/가정 중심 교구 목회는 자녀 교육에 초점을 맞춘 목회이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일차적으로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선교 1세기가 지난 교회는 여전히 전도와 선교가 중요하지만 이미 신앙을 지닌 기독교 가정의 자녀가 신앙의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를 기독교인으로 키우는 것이 없이는 다음 세대 복음화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5 오늘날 소위 스테레오 타입의 전통적인 가정 외에 다양한 가정이 출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성경적인 자녀 교육의 사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것을 교회의 다음 세대 목회의 기본 모델로 설정할 때 그 자체가 주는 교육적 메시지가 있는데, 바로 성경적인 결혼관, 가정관, 자녀 교육관이 중요함을 교인들이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발달 단계는 부모의 나이에 따른 것이 아니다. 부모 발달 단계는 자녀의 연령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엄마는 그녀의 나이가 30세든지, 40세든지 관계없이 초등학교 1학년 엄마라는 것이다. 이들의 관심은 자녀에게 있기 때문에 그 아이의 연령과 학년에 따른 고민을 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며, 모든 대화의 내용도 그 아이에게 맞추어 있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발달 단계로 나눌 때 자녀 교육에 초점을 맞출 수가 있고, 자녀 교육의 주체로서 부모를 세우기가 용이하고 효과적이다. 부모가 발달한다는 것은 자녀의 연령이 증가하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부모의 관심도 변하고 부모가 알고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에 부모 교육은 부모 발달 단계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자녀와 자녀 교육에 관해서 알아야 할 내용도 부모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비슷한 관심과 과제를 지닌 부모들끼리 묶어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부모 교육에 있어서는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부모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 과정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크리스천 부모를 세움으로써 그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올바르게 신앙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회적 과제가 된다. 부모 발달 단계에 맞추어 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부모 교육을 하는 것은 사실상 그 자녀들의 발달에 맞게 교육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자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부모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 교육을 계획할 때는 우선 자녀가 태어나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그 기간을 크게 0-6세의 영유아기, 초등학교 학생인 아동기, 중고등학생인 청소년기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부모들을 그룹화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즉, 교회가 부모들을 세 교구로 편성한다면 한 교구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 그룹, 한 교구는 아동기 자녀를 둔 부모 그룹, 그리고 나머지 한 교구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물론 그 그룹 안에서도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다면 비슷한 연령이나 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들끼리 모일 수 있도록 할 때 보다 구체적인 자녀 교육에 관한 대화가 가능하고, 초점이 맞추어진 부모 교육이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갓난아이를 둔 부모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는 관심의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부모와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부모가 관심의 주제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 발달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자녀는 첫째 아이다. 왜냐하면 첫 아이를 경험하면 그 다음 자녀는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어느 정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 발달 단계에 따른 부모/가정 중심의 교육 목회는 교회학교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서로 윈윈(win-win) 하자는 뜻이다. 교구의 교구목사는 부모들을 알고 있고, 교회학교의 교육 담당 교역자는 학생들을 알고 있다. 이 두 집단은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두 축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통의 교육 과제를 지닌 그룹이다.6 어떤 의미에서는 교구 안에 교회학교가 자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교회학교의 해당 교육 부서의 부모 모임의 성격을 교구가 지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두 그룹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하여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나가는 말

부모/가정 중심 교육 목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경 속에 이미 제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교육 원리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 목회도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원리는 동일하지만 다른 식의 적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담임목사는 그 교회의 독특성에 주목하면서 교육 목회 원리를 교회에 맞게 풀어내는 통찰과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다음 세대 위기론’에 빠져 있지 말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단지 무엇이 대안인지,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결단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부모/가정 중심의 교육 목회를 통해 다음 세대를 새롭게 세울 것을 기대하면서 한 발씩 내딛기를 원한다. 18세기 영국의 상황 속에서 주일학교 운동이 대안이 되었다면, 21세기 한국의 상황 속에서 부모/가정 중심의 교육 목회가 다음 세대 목회의 진정한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1) 존 웨스터 호프 Ⅲ, 《교회의 신앙 교육》 정웅섭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3).
2) 토마스 그룸, 《신앙은 지속될 수 있을까?》 조영관 옮김, (서울: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4).
3) 박상진 외, 《다음세대 신학과 목회》(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2016).
4) 갈린스키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부모도 발달한다고 보았는데, 임산부 시기부터 성장한 자녀를 떠나 보내는 시기까지를 6단계로 분류한다; 앨린 갈린스키, 《아이의 성장, 부모의 발달》 권영례 옮김, (서울: 창지사, 1997) 참조.
5) 미국의 다음 세대 교회 교육의 방향도 가정 중심의 경향을 띠고 있다. 미국의 애틀란타에 있는 노스포인트 커뮤니티교회가 개발한 Basic252, 그리고 그 교회의 교육 총괄 목사였던 레지 조이너가 시작한 오렌지컨퍼런스는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추구한다. 론 헌터에 의해서 남침례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D6운동도 신명기 6:5-7에 근거해서 전통적인 교회학교가 아닌 가정 중심의 교육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론 헌터, 《신6》 김원근 옮김, (서울: D6코리아, 2016), pp.36-37.
6) 이런 점에서 필자는 부모/가정 중심 교육 목회로서 ‘유니게 모델’을 제안했다.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하였던 것처럼,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여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 목회 모델이다. 이 모델에서는 부모 발달 단계에 따라 편성된 교구와 해당 연령의 교회학교와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상진, 《기독교교육과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2017), pp.178-199.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유니온신학교(Ed.D.). 저서로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기독교 학교 교육론》 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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