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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드라마마다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주목을 받은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가 나왔다. 〈미스터 션샤인〉! 예상대로 많은 사람을 화면 앞으로 모았다. 감각적인 대사나 영화 같은 화면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 새롭지 않으나, 〈도깨비〉 이후의 작품에서는 생각해 볼 만한 대사나 서사를 던지고 있어 그 변화가 흥미롭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결국 극중 두 주인공을 실제 결혼으로 골인시킨 오글거리는 대사들의 향연에는 철학도 윤리도 없었는데(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 이야기다), 최근 연이은 두 작품에는 제법 깊은 인생의 질문이 담겨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윤리학자인 내 눈에 관심을 끄는 서사는 ‘조선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두 남자의 조선을 향한 ‘양가적’ 마음이다.
유진은 아홉 살 난 노비였으나 주인의 횡포로 어미아비를 한날에 잃었다. 아비는 매 맞아 죽고 어미는 유진을 구하려 우물에 몸을 던졌다. 어미의 목숨 값으로 받은 안방마님의 노리개를, 아니 “너라도 살아야 하는 거야” 하셨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에 꼭 품고, 유진은 19세기 말 봉건적 조선을 떠나 미국으로 밀항해 건너갔다.
강화도 어느 나루터 근처에서 도자기를 굽던 한 아저씨의 선처 덕분에 가능했다. 주인이 매수한 추노가 유진을 쫓는 긴박한 상황에서, 도자기 상자에 숨은 유진을 모른 척 해준 덕에 목숨을 구했다. 곧 그가 한 외국인 선교사와 나누는 작별 인사를 듣고는 자기도 미국으로 가게 해 달라고 애걸했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밀항선을 탔다.
유진의 어미를 탐낸 양반도, 그에게 유진 엄마를 상납하기 위해 유진 아비를 죽일 계획을 한 주인 마님도 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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