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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맞춤 답변에 능통한 나만의 변증 방법 개발하기
- 2017년 5월호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알리스터 맥그래스/ 국제제자훈련원/ 340쪽/ 18,000원

기독교 진리는 창조 질서 그 자체다. 그래서 특정 시대의 조류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느 시대에든 각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도의 접촉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독단적인 이미지에 곧잘 갇히는 느낌이다. 이런 때일수록 좀 더 전략적인 기독교 변증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다원주의 세속문화에 젖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 기독교 변증학 입문서다. 한 전문 분야의 개론서는 그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만이 제대로 써낼 수 있다. 기독교 변증 분야에서 개론서를 쓸 수 있는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알리스터 맥그래스’다.
영국 옥스퍼드 기독교 변증학 연구소에서 기독교 변증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한데 묶은 이 책에서 그는 변증학이란 “믿는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믿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p.14)면서 기독교 변증학에 대한 정의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복음이 갖는 지적인 견실함과 풍부한 상상력과 영적 깊이를 우리 문화에 적합한 방식으로 알리고 선포하는 것”(p.14), “교회 밖 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그들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게 아니라 그들이 눈을 떠서 기독교 신앙의 실체와 신빙성과 적합성을 보도록 도와주는 것”(p.24), “복음에 대한 반대나 어려움을 규명하고 여기에 대응하며 신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p.33),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이미 아는 세계에서 찾아내야 하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것”(p.217), “기독교 신앙의 기쁨과 일관성과 연계성을 전달하는 것이자 이러한 신앙과 관련된 불안과 어려움과 관심을 다루는 것”(p.269).
적절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때, 기독교 변증은 교회 사역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평범한 신자들의 삶에도 새로운 질적 성숙과 지적인 깊이를 더해 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문화적 정황을 고려해서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효과적인 기독교 변증의 방법을 3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 지금은 논리적인 접근 못지않게 감성적인 접근 또한 중요하다.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사람들이 합리적 논증보다 이야기와 이미지에 깊이 끌리며, “이것이 참인가?”보다 “이것이 효과가 있는가?”를 묻기 때문에 삶이 증명하는 진리에 관심이 많다(p.57). 그래서 지금은 논쟁보다 때로 간증이 더 중시된다. 삶에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변증이 요구된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비유는 당시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청중의 관심을 끌며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p.241). 사람들이 예수님께 끌린 까닭은 그들의 삶을 바꿀 능력이 그분께 있음을 깨달아서다. 오늘날의 변증가나 설교자들도 강력한 이미지 하나로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 예수님의 비유들 안에 있는 변증적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현대인들이 갈급해하는 삶의 해답을 제공하는 데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둘째, “당신의 사상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언어로 번역해 내지 못한다면 당신의 사상은 뒤죽박죽인 셈”(p.31)이라는 C. S. 루이스의 말처럼 지금 기독교 변증에서는 무엇보다 청중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대교회 당시에도 유대인 대상의 변증 설교에서 베드로는 구약성경의 메시아에 대한 예언들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방인을 향한 변증 설교에서 바울은 신화 속의 신들에 익숙한 개개인의 ‘신 의식’을 기독교 신앙에 다가서는 접촉점으로 활용했다. 시대와 정황에 맞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청중에게 통하는 권위를 찾으며, 청중에게 통하는 논증 방식을 사용하고자 했던(p.115) 베드로와 바울의 변증적 접근은 지금도 유효하다.
셋째, 기독교 변증가는 정형화된 답변을 익혀 그대로 전하려 하기보다 자기만의 답, 자기만의 변증 방법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의 변증가들에게서 배우고 실제적인 변증 기술을 익히는 연습과 함께 충실한 피드백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팀 켈러, 피터 크리프트, 라비 재커라이어스 같은 이 시대 미국의 주도적인 변증가들이 청중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살펴보라.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어떤 예화를 드는가? 자신의 논증을 어떻게 전개하는가? 당신은 이들의 방식을 어떻게 수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과 당신의 목적에 맞게 그것을 수정할 줄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다”(p.311).
저자는 “자신만의 변증 방식을, 한편으로 자신의 은사에 맞추고 다른 한편으로 청중에 맞추어 전개하는 게 중요하다”(p.312)라고 조언한다. 필자가 변증 전도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도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답변보다 자신에게 감동이 되고 스스로 충분히 설득된 자기만의 답변을 전할 때 더 효과적이었다.
변증 과정을 통하지 않고는 믿음을 가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탈권위주의와 상호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 분위기 탓이다. 기독교에 대한 이 시대의 도전을 변증적으로 소화하고 적절한 대안을 찾도록 돕는 이 책은 한국 교회 안에 아직도 생소한 변증 전도의 효용성을 진작시키는 데 튼실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 필자 정보 - 안환균
그말씀교회 담임목사. 변증전도연구소장. 미국 풀러신학교(D.Min). 저서로 《당신에게 가장 좋은 소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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