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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 2017년 4월호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국 교회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2017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월 20-21일까지 만 19세 이상의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지앤컴리서치에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2008년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조사다(1차 2008년, 2차 2009년, 3차 2010년, 4차 2013년).
지난 3월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여론조사 결과 발료 세미나에서는 조흥식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신뢰도 조사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며 한국 교회가 풀어 가야 할 과제를 생각하고자 한다.

한국 교회 신뢰도는 제자리걸음
먼저, 우리나라 국민 5명 중에 1명만 한국 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한국 교회를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신뢰한다’라는 응답이 20.2%,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51.2%,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28.6%로 뒤를 이었다(5점 척도 평균 2.55점. 〈표1〉).
또한, 한국 교회의 신뢰도에 대해 ‘기독교인 개인’, ‘목회자’, ‘한국 교회’ 각각에 관해 나누어 질문했다. 그 결과 “한국 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36.8%), ‘보통’(35.4%), ‘그렇다’(27.8%) 순으로 답했다(5점 척도 평균 2.87점. 〈표2〉).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50.2%), ‘보통’(29.3%), ‘그렇다’(20.5%) 순으로 답했다(5점 척도 평균 2.54점. 〈표3〉).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48.8%), ‘보통’(33.1%), ‘그렇다’(18.1%) 순으로 답했다(5점 척도 평균 2.56점. 〈표4〉).
조흥식 교수는 2008년 1차 조사 이후 지난 10년 동안 신뢰도는 전반적으로는 2.6점(5점 만점) 내외로 3점을 보통의 기준으로 간주하였을 때,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보통 이하의 낮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그렇다’는 긍정의 대답은 20.2%로 1차 조사(18.4%)와 3차 조사(17.6%)와 비교하면 다소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조성돈 교수 역시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부정적 대답을 한 사람이 51.2%로 가장 많게 나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조사에서는 ‘보통’ 내지는 ‘잘 모르겠다’는 등의 응답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되는데, 국민의 절반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가졌다. 더구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20.1%에 달했다. 국민들의 정서에서 개신교에 대해서 명확한 불신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타종교(29.2%)와 불교(22.9%),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 없음(25.9%)의 계층에서 부정적인 대답이 높게 나왔다는 것을 들면서, 전도의 가능성이 상당히 닫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개신교인 중에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가 다소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뢰하지는 않지만, 증가할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교회?
“가장 신뢰하는 종교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가톨릭(32.9%), 불교(22.1%), 기독교(18.9%) 순으로 응답했다(〈표5〉). 신뢰하는 종교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4.0%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가톨릭은 상승세, 불교는 하락세, 기독교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기독교는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종교로 인식되고 있었다. “어느 종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기독교(36.2%), 가톨릭(34.8%), 불교(7.8%)의 순으로 답했다(〈표6〉). 다만 개신교에 대한 긍정 대답이 지난 조사에 비해 5% 가량 줄어들었고, 가톨릭의 경우는 2.7% 가량 늘어 격차가 줄었다. 여기에서 한국 교회의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것이 신뢰도 문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올해 새롭게 추가된 문항으로 “향후 10년 후 우리나라의 어느 종교가 가장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독교’(40.3%), ‘가톨릭’(20.4%), ‘불교’(12.6%) 순으로 압도적인 답이 나왔다(〈표7〉). 이에 조성돈 교수는 기독교를 대하는 사람들의 두 가지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첫째, 기독교는 성장위주의 종교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항상 전도에 열심이고 교회를 늘려 나가는 데 열심이니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둘째, 이기적인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듯이 자기 것을 잘 챙기는 기독교가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던과 영성 위주의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아직 성장 위주의 이미지를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 교회 무엇을 개선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한국 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다음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26.1%),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의 성장제일주의(12.3%) 순으로 답했다(〈표8〉).
“사회적 활동 중에서 한국 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45.3%), 봉사 및 구제활동(31.6%),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10.8%), 학교 운영 등 교육 사업 활동(5.4%), 문화 예술 활동(3.0%) 순으로 답했다(〈표9〉).
조성돈 교수는 한국인들은 교회에 대해서 기존 봉사와 구제 활동을 벗어나서 윤리적인 측면을 감당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 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 해야 할 사회적 활동’ 문항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문항은 지난 5차례의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물었던 것인데, 3차까지는 ‘봉사와 구제활동’이 1위였다. 2차 조사인 2009년도에는 무려 60.3%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윤리와 도덕’에 관한 것은 2차 조사 때 19.9%에서 2배 이상 증가하여 1위를 차지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사회복지 분야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기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들은 많았지만, 사회복지 분야를 점차 국가가 감당해 나가게 되면서 교회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는 평가다.
한국 교회 목회자가 더욱 신뢰받기 위한 개선점으로 윤리 및 도덕성 문제가 가장 높게 지적됐다. “현재 한국 교회 목사들이 더욱 신뢰받기 위해 다음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윤리/도덕성(49.4%), 물질 추구 성향(12.5%), 사회 현실 이해 및 참여(11.2%), 교회 성장주의(9.3%) 능력과 리더십(7.8%), 권위주의(6.2%) 순이었다(〈표10〉).
“기독교인이 더욱 신뢰받기 위해 다음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정직하지 못함(28.3%),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8%), 배타성(23.2%), 사회에 대한 무관심(9.4%), 기복주의(8.0%) 순이었다(〈표11〉). 기독교인은 남에 대한 배려 부족을 최우선적 개선점으로 응답했으나, 비기독교인은 정직하지 못함에 대한 부분을 개선점으로 응답했다.
한국 교회를 향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 의견은 특히 비기독교인에게서 요구가 높은데, 이는 한국 교회가 봉사와 구제 활동에 머무르지 말고 실천적인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교회의 역할 평가
한국 교회는 ‘세상과 소통’, ‘사회 통합 기여’, ‘현 시국에서의 역할’에 대해 모두 긍정비율이 40% 미만이었다. “한국 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56.9%), 그렇다(38.7%), 무응답(4.4%) 순으로 응답했다(〈표12〉).
“한국 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62.1%), 그렇다(33.3%), 무응답(4.7%) 순으로 응답했다(〈표13〉).
“최근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국에서 한국 교회가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72.4%), 그렇다(22.2%), 무응답(5.4%) 순으로 응답했다(〈표14〉).
조성돈 교수는 현 시국에서의 역할에 대해 20%대의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을 지적했다. 과거 한국 교회가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민주화의 과정에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지만, 최근의 시국 상황에서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독교의 현실성은 사람들에게 왜곡되어 전달되어 있거나 옳지 못한 방향에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갈등의 해소와 국민통합(28.6%), 공정선거를 위한 감시활동(19.4%), 국가의 윤리적 기본방향 제시(18.1%), 대선후보의 검증(6.4%), 주요 정책의 기본 방향 제시(4.7%) 순으로 응답했다(〈표15〉).  조성돈 교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을 현 시점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보았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선거 이후를 걱정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끄는 데 기독교가 나서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에서 서로를 용납할 수 있는 길을 연다면 정치인들보다 더 큰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타 항목을 보아도 정치 혼란의 시대에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국민들은 한국 교회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언론 매체’를 통해 얻고 있으며, 인터넷이나 SNS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었다. “한국 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주로 어디를 통해 얻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TV, 신문 등 언론  매체(39.4%), 가족, 친구나 이웃(21.8%), 인터넷 뉴스 포털, 토론방 등(18.8%), 교회 홈페이지나 교회에서 발간하는 책자(5.4%),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적 미디어(5.3%) 순으로 응답했다(〈표16〉).
조흥식 교수는 언론 보도가 한국 교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습득하지 못하는 비기독교인의 기독교에 대한 인상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언론에서 보도된 주제 중 사회적 논란과 관심을 일으켰던 주제를 살펴본 결과 ‘교계의 분열과 통합 운동’, ‘교회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교회 세습’, ‘기독교 목사의 성 문제 및 사적 이익추구행위’,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행동’, ‘기독교의 정치 참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지용근 대표는 언론의 대응에 관한 것도 한국 교회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올해 1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언론인(주요 언론사 기자) 182명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는데 언론인들의 상대적 종교 신뢰도를 보면, 기독교 7.1%, 가톨릭 42.3%, 불교 8.2%로 기독교가 이번 비기독교인 조사결과와 비슷하게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언론인은 일반 국민 보다 훨씬 기독교에 대해 박한 점수를 주고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언론인들의 인식이 일반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교회 차원의 지속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요약하자면, 한국 교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2008년의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2008년 18.4%/2.55점, 2017년 20.2%/2.55점). 종교별 상대적 신뢰도에서 기독교는 2013년과 동일하게 가톨릭과 불교에게 뒤지고 있지만 불교와의 격차를 표본오차내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회자’와 ‘기독교인’보다는 ‘한국 교회 활동’에 대해 높은 신뢰를 주고 있었는데, 한국 사회는 목회자들에게는 엄격한 윤리와 도덕성을, 기독교인들에게는 정직과 배려를 요구하고 있었다. 한국 교회의 대 사회적 역할은 ‘세상과 소통’, ‘사회 통합 기여’, ‘현 시국에서의 역할’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또한 현 시국에서 갈등의 해소와 국민 통합 기능을 요구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한국 교회가 전통적인 강점인 봉사와 구제 활동에 머무르지 말고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을 전개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었다.
조성돈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핵심은 어쩌면 기독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 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적으나마 늘어났다는 것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50%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전혀 신뢰할 수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20%나 되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지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가 상당히 늘어났지만, 한국 교회의 호감에 의한 증가가 아니라 이단과 불출석 교인들의 증가로 인한 일시적 환영이 아니겠는가하는 불안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다만 신뢰도가 한국 교회의 성적표는 아니며,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선교가 어떠한 성과를 가져왔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조흥식 교수는 신뢰 회복을 위한 제언을 남겼다. 첫째,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역할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 기독교 윤리에 대한 끊임없는 실천을 위한 전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둘째, 전반적으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한국 교회의 신뢰도에 대한 인식 차이는 큰데, 기독교가 시대를 위해 수행해 주었으면 하는 역할인 갈등의 해소와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의 하나됨이 필요하다. 셋째, 비기독교인은 한국 교회가 소통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으며 기독교인보다 비기독인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히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외부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2017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관한 세부 항목은 기윤실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cemk.org). 

 

:: 필자 정보 - 글 현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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