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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CTC의 도시 교회 개척 원리, ‘센터 처치’를 세우라
- 2017년 3월호

제이 카일 목사

“한국은 전 세계에서 팀 켈러 목사의 책을 많이 읽는 국가 중 한 곳입니다. 팀 켈러 목사 책들의 주요 주제는 ‘복음’입니다. 복음의 정체, 복음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복음으로 교회 개척하기 등 복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실천에 대해 다룹니다. 많은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이같은 팀 켈러 목사의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들이 복음에 목말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미국 리디머 장로교회의 교회 개척 훈련 기관 시티투시티(City to City, 이하 ‘CTC’)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제이 카일 목사의 말이다. 제이 카일 목사는 지난 1월 16-18일 CTC Korea(대표 이인호 목사)가 개최한 제1회 ‘센터 처치 콘퍼런스’ 주강사로 3명의 강사들과 함께 방한해 ‘복음의 정의’, ‘복음과 부흥’, ‘복음과 상황화’(狀況化), ‘복음과 설교’, ‘복음과 교회 개척’ 등의 주제로 강의를 했다. CTC는 전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380여 개 교회의 개척을 돕고 있다. 특히 제이 카일 목사는 2001년부터 아시아의 40여 개 나라를 다니며 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개척 교회 목회자, 개척 준비자, 신학생 등 7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작년 5월 두란노에서 발간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교회 개척 원리를 다룬 팀 켈러 목사의 저서 《센터 처치》와 같은 이름의 콘퍼런스로 개척 교회의 어려운 현실과 비전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콘퍼런스를 개최한 CTC Korea는 교회 개척 사역에 관심을 가진 20개 교회가 초교파로 구성한 모임으로 리디머교회의 도시 개척 DNA를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모임과 세미나를 가져 왔다. 1월 17일 더사랑교회에서 제이 카일 목사를 만나 복음 중심의 도시 교회 개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디머교회와 교회 개척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리디머교회는 1989년 팀 켈러 목사가 30명의 성도와 함께 뉴욕 시 센트럴파크 남쪽에 세운 교회입니다. 개척 당시 교회 주변 지역의 복음화율은 0.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가 뉴욕 시 전체의 5.2%까지 성장했습니다. 세속화의 물결이 거센 뉴욕에서 이것은 대단히 큰 변화입니다.
뉴욕은 글로벌 리더들과 그 후보생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도시입니다. 그래서 리디머교회는 다양한 인종과 국가를 대표하는 젊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리디머교회에는 약 1,800명의 한국계 미국인과 약 800명의 중국계 미국인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체 교인의 절반에 이릅니다. 이들을 잘 훈련하면 도시 복음화와 교회 개척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CTC는 리디머교회가 운영하는 교회 개척 훈련 기관으로 리디머교회 전체 예산의 15%가 이 사역에 투입됩니다. 지난 2001년부터 뉴욕시의 약 130개의 교회 개척에 도움을 주었으며, 뉴욕 개척 교회 목회자의 60-70%가 CTC를 통해 훈련받았습니다.
CTC는 개척을 교세 확장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복음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복음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합니다. 가령 팀 켈러 목사는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C.S. 루이스, 마틴 로이드 존스와 같은 현대 인물뿐 아니라, 어거스틴, 조나단 에드워즈, 스펄전과 같은 역사적 인물도 다양하게 가르칩니다. 복음을 가르치는 교회가 빠지기 쉬운 율법주의와 도덕주의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율법주의나 도덕주의는 특히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유혹합니다. 많은 성도가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행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모두 다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성경의 말씀대로 행하신 유일한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일 같습니다. 리디머교회는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합니까?
목회자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소개할 뿐 아니라, 그들을 공동체로 초대해야 합니다. 공동체는 제자 훈련의 장(場)이자, 복음을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공동체로 끌어올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설교는 물론이고 깊은 관계나 교제를 이룰 수 없습니다.
리디머교회는 교회 개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개척 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이나 공동체에 불신자들을 초대하거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을 지원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임들은 불신자들로 하여금 관계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저희는 우상과 관련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퇴근 후 바(bar)에 들려서 친구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자주 갖습니다. 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에게 5-6주간 함께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합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친구들을 만나 10분간 그 주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성경과 문화의 관점에서 각각 이야기해 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소모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인 친구들과 교제하려고 모였지만 결과적으로 복음을 듣게 되는 것이지요. 또 다른 방법은 주제에 따른 다양한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친구들을 초대해서 하루 정도 특정한 주제에 대한 세미나 또는 포럼을 여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은 ‘외부지향적’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 개척 훈련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당신은 외부지향적입니까?” 리디머교회가 개척 훈련 첫날부터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도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제자 훈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호주의적이거나 세상을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으로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불신자들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해야 합니다.
외부지향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리디머교회에는  ‘믿음과 일 모임’이라는 젊은 전문가 모임이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모임의 약 90%가 미혼이었는데, 지금은 78% 정도입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그 도시에 남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매우 의미 있는 현상입니다. 저희가 늘 강조하는 바가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 그리고 교회와 더욱 깊이 하나가 되라”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은 세상 직업의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 직업의 경험이 없는 목회자들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목회할 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흔히 직업 종사자들과 대화할 때 그들이 해야 할 일을 강조합니다. 묵상을 해야 하고, 제자 훈련을 해야 하고, 직장에서도 믿음을 나눠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 자신의 일과 영성에 대한 성찰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팀 켈러 목사는 《일과 영성》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믿음을 나누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예수님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항상 분노하고, 자신만 돌아보고, 이기적이라면 그 누구도 전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입니다. 다른 기독교인들도 모두 그러하겠지만, 리디머교회의 교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극대화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힘씁니다. 이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대부분 하나님께 대한 감사함에서 비롯됩니다. 그 과정이 힘겹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소명하신 일이라고 믿고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을 세상에 나누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복음 전도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예배에 나온 불신자들을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품는 것이 좋을까요?
교회 공동체는 불신자들을 품고 배려해야 합니다. 리디머교회에서는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하더라도 장벽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합니다.  가령 예배 순서 하나 하나를 설명과 함께 진행합니다. 도입부에서는 우리가 모인 이유와 예배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찬양을 할 때는 우리가 찬양하는 이유를, 죄를 고백할 때는 우리가 죄를 고백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와 같은 기독교적 표현을 자제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칭의나 성화와 같은 신학적 용어의 사용도 자제합니다. 필요할 경우 설명을 하면서 사용합니다.
이들은 빛과 소금입니다. 이들은 충분히 변화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소모임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한 주 동안 믿음을 행하며 살도록 돕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불신자들이 복음이 나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복음이 나의 직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복음이 나의 공동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합니다.

CTC는 어떻게 전 세계 교회를 돕고 있습니까? 대도시의 교회 개척 환경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CTC는 전 세계 54개 나라에서 도시 교회 개척을 돕고 있습니다. 서울도 그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65개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 대도시의 80% 정도가 유사합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으며, 비슷한 음악을 아이폰에서 주로 내려받아 듣습니다. 여행을 자주하고, 비슷한 장소로 휴가를 떠나며, 그들이 섬기는 세 가지 우상인 ‘섹스, 권력, 돈’으로 인한 갈등을 경험합니다.

한국의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에 관심이 많습니다. CTC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습니까?
 CTC는 다양한 방식의 교회 개척 운동을 실행합니다. ‘뉴욕 시 동역자 프로그램’은 뉴욕에서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년간 매월 일대일 멘토링을 하고, 세미나를 통해 교회 개척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도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은 도시 개척을 원하는 사역자들을 1년간 뉴욕 시에 있는 개척 교회에 파송해 직접 사역에 참여하며 멘토링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예비 개척자들을 선발해 6주간 집중 훈련(혹은 2주)을 하는 ‘집중 훈련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영어 강의로  진행되는데, 이미 여러 도시에서 진행했습니다. 올해 말쯤 한국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며, 뉴욕과 타이페이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집중 훈련 과정 이후에는 4일간 설교에 대한 추가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 시간에는 함께 설교의 개요를 짜고, 평가를 합니다. 그 밖에 이번 ‘센터처치 콘퍼런스’처럼 단기 복음 사역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집중 훈련 프로그램’의 참가 자격과 프로그램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집중 훈련은 1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교회를 개척하려는 목회자에게 적합한 과정입니다.  기성 교회 목회자도 참관할 수 있습니다. 이 훈련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CLI’라는 방법을 이용한 참가자 평가입니다. 참가자는 인성과 기술 분야로 구성된 125개의 문항에 답해야 합니다. 참가자의 배우자는 이와는 다른 125개의 문항에 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척자의 지인 가운데 6명도 동일한 문제에 응해야 합니다. 이 응답지를 모두 모아서 컴퓨터에 입력하면 참가자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 자료는 목회자의 인성과 기량을 분석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영성 관리, 가정 생활, 개척의 이유, 전도 설교, 불신자 이해, 복음 상황화, 소그룹 공동체론, 구제와 봉사, 개척 코어팀의 형성, 개척 교회의 개별 모델 수입 등의 주제를 공부합니다(《목회와신학》 2012년 6월호 참고).
PCA 교단의 교회 개척 사역기관인 MNA (Mission to North America)에 의하면, 초창기 교회 개척의 성공률은 68%였지만, CLI 사용 이후 성공 확률이 98%로 증가했습니다.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개척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개척 후 실패는 목회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CTC의 훈련과 지식은 사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CTC 코리아에서도 인큐베이터 방식을 통해 교회 개척을 가르칠 코치들을 훈련할 것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교회 개척자들을 모집하는 사람 또한 양성할 계획입니다. CTC 프로그램을 한국의 실정에 맞춰 상황화하고 평가할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CTC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의 교회 개척에 비전을 가진 분들은 효과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부르심이 도시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필자 정보 - 진행 스티브 차 편집장 · 정리 이동환 기자 · 사진 정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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