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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자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공동체(주님기쁨의교회 김대조 목사)
- 2017년 5월호

1.  목회자의 소명을 받으신 계기와 목회 철학의 강조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시골의 미자립 교회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보다는 좋은 장로가 되어 목사님과 교회를 잘 섬기고 싶었습니다. 집안에 교육자가 많은 편이라 저도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시골 교회를 섬길 교사가 없어 매주 내려가 교회를 섬겼습니다. 힘이 들긴 했지만 그 시간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시골교회 담임 전도사님에게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라는 권면을 받고 처음으로 목회자의 소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이었기에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기도원에서 요한복음을 읽으며 3일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요한복음 16장을 읽을 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세 번에 걸친 예수님의 질문과 “내 양을 먹이라”라는 말씀이 강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제 가슴을 쳤습니다. 그러나 죄와 허물이 많은 나 자신임을 알기에 망설였습니다. 또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다 버려야 하는 줄 알고 섭섭한 마음에 눈물도 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에 감사하며 하산하여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요 20:21; 고전 1:2)입니다. 그러므로 제 목회 철학은 말씀을 따라 믿지 않는 한 영혼을 전도해 책임감 있는 그리스도인이며 제자가 되게 하고, 더 나아가 제자를 삼는 자가 되도록 세우는 것이며, ‘영혼 구원’이라는 궁극적인 교회의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제자훈련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표어도 “제자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공동체”입니다.
 
2.  한 주의 목회 스케줄은 어떠신지요.
한 주의 목회 스케줄은 단순합니다. 말씀 준비, 양육, 특별 심방 및 강의입니다. 월요일 오전에는 주로 신학대학원 강의를 준비하고, 오후에 강의를 합니다.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학문의 현장에서 실제로 풀어내는 강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문적 감각을 잃지 않는 시간이며,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목회 현장과 학문을 연결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화요일부터는 교회 사역을 시작합니다. 새벽에는 직장인 순장반과 교역자 미팅, 오전에는 낮 순장반, 오후에는 필요한 양육과 심방을 합니다. 수요일 오전에는 교회에 필요한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수요 설교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저녁에는 강해 설교와 기도회를 겸해 성도들과 깊은 영적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목요일 오전에는 사역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교회에 필요한 업무와 심방을 한 후, 저녁에 기도원에 갑니다. 금요일 하루는 기도원에서 보내며 설교 준비를 합니다. 토요일은 교역자들과 잠시 미팅을 갖고, 나머지 시간은 설교를 마무리하는 데 사용합니다. 주일에는 4번의 설교에 집중하고, 예배 후에 사역 훈련을 합니다.

3. 경건 훈련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매일 새벽기도회 후 주어진 본문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교역자들과 묵상한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기도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개척 3년 만에 간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주님이 열어 주신 돌파구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기도원에 가고 있습니다. 홀로 산책, 독서, 묵상, 기도를 하며 하나님과 깊이 교제합니다.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제 안의 죄의 모습을 보거나, 말씀을 붙잡고 진통을 하기도 하고, 나와 함께계시는 하나님 은혜의 희열을 맛보며 영육간의 쉼과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받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4. 가정 목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가정 목회는 저에게 약한 부분입니다.  자녀 양육에 온 힘을 다하는 아내의 내조 덕분에 버티는 정도입니다. “아빠, 나한테도 심방 좀 와.” 큰 딸이 했던 말입니다. “아빠, 직업 좀 다른 걸로 바꾸면 안 돼?” 갓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이 했던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미안한 아빠입니다.
개척을 한 후 어느 날 어린 아들이 같이 놀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작심을 하고 이른 저녁 집에 들어갔습니다. 달려와 매달리는 아들과 놀아 주려는 순간 전화가 왔습니다. 장례 소식이었습니다. 아들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가 울며 매달렸습니다. 돌아서면서 저 또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자는 결심을 했던 순간입니다. 그래서 사역훈련이 없는 주일 저녁에는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5. 최근에 읽은 책이나 영감을 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브라이언 채플의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는 설교자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책입니다. 특히 구원의 관점으로 성경을 보는 “타락한 상태에 초점 두기”(The Fallen Condition Focus)는 설교를 가르치는 저에게 성경과 설교의 핵심을 잡아 주었습니다.
존 스토트의 《현대교회와 평신도 훈련》, 옥한흠의 《평신도를 깨운다》와 같은 책들은 저에게 교회론에 입각한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심어 준 책입니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게 하는 책입니다. 
앤디 스탠리의 《노스포인트 교회 이야기》는 목회자로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데 실제적인 지침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존 파이퍼의 《하나님께 굶주린 삶》, 찰스 스탠리의 《최고의 대화, 기도》는 주님과의 관계를 좀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팀 켈러의 《예수를 만나다》, 《거짓 신들의 세상》을 읽으며 현대인들이 예수께로 향하는 것을 방해하는 교묘한 우상들은 무엇인지, 현대인들에게 복음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존 번연의 《천로역정》도 종종 다시 읽으며, 성도들과 함께 천국을 향해 가는 인생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6. 설교 준비의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주로 강해설교를 합니다. 보통 여름휴가 중 며칠을 기도원에 머물며 강해할 성경의 큰 주제를 정한 후 적절한 단위(생각의 단위)로 책을 나눕니다. 그 후 설교의 개괄적인 제목까지 전체 계획을 세웁니다. 책에 따라 1년이나 2년 분량의 설교 계획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은 “마태가 들려주는 예수 이야기”라는 큰 테마로 마태복음 전체를 풀어갑니다. 약 2년 동안 100편의 설교를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설교 준비는 목요일 저녁 기도원에서 시작합니다. 먼저 다음 주 설교 본문을 깊이 관찰하고 묵상하며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어서 원어 중심의 주석을 통해 저의 묵상을 점검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본 초벌 설교가 세워집니다. 금요일에는 다음 주 수요예배 설교를 준비합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는 주일 설교 준비에 매진합니다. 원고 집필과 퇴고를 거듭합니다. 토요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설교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은 성령께서 또 다른 영감을 주시는 시간입니다. 이때 전달에 대한 부분을 담금질합니다. 주일 새벽에 교회 기도실에서 설교를 다시 보고, 성령의 마지막 터치를 기다립니다. 결국 설교는 성령의 은혜입니다. 전달자는 성령님이기에 원고를 주님께 드리고 강단에 섭니다.
 
7. 심방과 상담 사역의 원칙은 무엇인지요.
먼저 성도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과 기도 제목을 나누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그날 아침에 묵상한 본문을 함께 읽고 적절한 적용을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나눕니다. 때로 레위기, 민수기의 제사나 계수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본문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놀라울 만큼 그 가정에 필요한 메시지를 발견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또 한 가지는 영적 성장에 대한 부분을 권면합니다. 제자훈련, 사역훈련, 다락방 소그룹을 권합니다. 
 
8. 평신도 리더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시는지요.
개척해 처음 몇 년 동안은 양육 사역에 매진하느라 평신도 리더들과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운영위원회도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말씀 중심의 양육과 소통을 같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순장반을 교구로 나누어 좀 더 깊이 있는 나눔과 기도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운영위원회를 할 때도 반드시 먼저 말씀으로 각자에게 주신 묵상들을 나눕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중심으로 소통하며, 옳고 그름보다는 은혜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항상 그날의 QT 본문 혹은 주일 말씀을 중심으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역자들과 순장들에게도 말씀 중심으로 소통하고, 구원의 관점으로 대화하며, 영혼 구원의 관점에서 조율해 나가도록 권면합니다.
 
9. 부교역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독려하고 훈련시키시는지요.
저는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님과 오정현 목사님 아래서 부교역자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두 분 목사님에게 매주 화요일 새벽에 두 시간씩 말씀 속에서 제자도와 목회 철학을 녹여내는 실제적인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성도를 향한 사랑과 눈물, 그리고 책망과 격려, 사역의 위임을 배웠습니다. 그때 배운 것들을 정리한 것이 《나는 죽고 교회는 살아야 한다》입니다. 이때 사역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붙잡고 목자의 심정으로 스스로가 찾아서 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때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저 역시 매주 화요일 새벽기도 후, 부교역자들과 동일한 시간을 갖습니다. 먼저 말씀을 같이 나눕니다. 그리고 그 말씀 속에서 사역에 필요한 메시지를 함께 발견합니다. 목회와 성도의 이야기, 때로 저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가야 할 방향을 나눕니다. 또한 매일 아침 30분~1시간씩 부교역자들과 QT 묵상을 나눈 후 하루 사역을 시작합니다.
사역 시간에 대한 제약은 없습니다. 사역은 전적으로 위임합니다. 교구 목사에서 다음 세대 사역자까지 각자 자기의 사역을 준비하고 자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며 마음껏 사역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사역에 필요한 세미나가 있으면 참여하도록 교회가 지원합니다.
 
10. 목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멘토가 있다면 누구이며, 어떤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시는지요.
제 목회 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존 스토트 목사님입니다. 설교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제 목회와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이름 없는 젊은 목사인 제게 자신을 목사가 아니라 존(John) 아저씨로 부르라며 격의 없이 대해 주셨습니다. 그분을 통해 겸손이 무엇인지, 섬김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소천하시기 불과 두 달 전 불편한 몸으로도 비서의 대필을 통해 제 편지에 다정히 답장을 해 주시던 분, 제 마음속에 늘 품고 있는 영원한 멘토입니다.
또 한 분은 하워드 마샬 교수님입니다. 세계적인 신약학 교수로 제 신약학 논문을 지도해 주신 분입니다. 학문적으로 매우 날카로운 분이시지만, 매 주일 교회에서 주보를 나누어 주던 소박한 분으로 학문과 삶의 현장이 어떠해야 하는지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목회의 가장 큰 멘토요, 직접적인 목회를 가르쳐 주신 분은 옥한흠 목사님이십니다. 제 모든 목회의 실제적인 것은 옥한흠 목사님의 ‘한 영혼을 향한 제자훈련’ 목회 철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생전에 옥한흠 목사님께서 주신 말씀들을 떠올리며 목회의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 분의 멘토와 같이 말씀을 깊이 길어 올려 영혼을 살리는 메시지를 전하는 목사, 인격적으로 겸손하고 따뜻한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개척 교회 목사의 심정으로 사역하며,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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