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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으면 행복합니다!(기쁨의교회 박진석 목사)
- 2017년 3월호

1.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계기와 목회 철학의 강조점은 무엇인지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2년 반 동안 직장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를 포함해서 온 집안의 반대가 컸지만,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에 붙들려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부교역자와 담임목사로 교회 사역을 배우고 체득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몇 가지 목회 철학의 강조점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신뢰받는 목회 지도력(trust-based leadership)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을 감당하면서 성도들과 당회 그리고 교역자들 간에 상호 신뢰가 무너지면 엄청난 에너지가 비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소진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좋은 관계, 사역의 동기, 인격과 영성, 전문성의 영역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8:14의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을 붙잡고 온 교회에 ‘하영인’(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신앙생활)의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셋째, 구원받은 성도는 절대 행복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쁨’을 신앙의 기본 정서로 강조하고 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넷째, 주님의 제자는 훈련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를 말씀 안에서 훈련시켜 주님의 제자로 세워 나가는 훈련 목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한 주의 목회 스케줄은 어떠신지요.
월요일은 주로 휴식과 재충전 또는 외부 집회를 나갑니다. 화요일부터 한 주간의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됩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새벽예배 후 아침 교역자 회의와 직원 경건회를 갖습니다. 수요일 오전에는 훈련 사역과 금요일 오전의 여성 지도자 모임을 인도합니다. 수요예배는 부교역자들이 돌아가며 인도하고, 금요심야기도회는 직접 인도합니다. 부교역자들의 요청에 의한 심방 지원과 각종 행정 업무를 주중에 감당하기도 합니다. 노회와 총회 및 각종 외부 사역 모임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토요일에는 결혼 주례와 설교 준비로 시간을 보냅니다. 주일에는 새벽에 교역자 경건회를 시작으로 3부까지 예배를 인도합니다. 주일 3부 예배 이후 훈련 사역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강의를 진행합니다. 매월 한 차례 주일 오후에 열리는 당회도 주관합니다. 모든 사역이 끝나면 잠시 평가와 정리의 시간을 갖고 한 주간의 사역을 마무리합니다.
 
3. 경건 훈련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매일 새벽,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합니다. 주중에 개인적인 시간이 주어지면 경건 서적과 성경 읽기,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경건 서적과 성경은 속독보다는 정독을 하고, 마음에 부딪혀 오는 구절이 있으면 멈추어 묵상하고 그 말씀으로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봄과 가을에는 하영인 새벽기도회를 합니다. 이때는 심방이나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좀 더 집중해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을 갖습니다. 특별한 기도 제목이 있거나 필요할 경우에는 금식을 합니다. 주로 장기 금식보다는 한 주간 이어지는 한 끼 금식, 1일 금식, 3일 금식 등을 필요와 형편에 따라 합니다. 금식할 때는 좀 더 집중적으로 말씀 묵상과 경건 서적 읽기를 합니다.     

4. 가정 목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솔직히 가정 목회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결정이나 가장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내에게 맡기는 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늘 아내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자녀 양육 역시 주로 아내가 맡아서 감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조언과 역할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여가 시간을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카톡방을 이용해 일상적인 안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5. 최근에 읽은 책이나 영감을 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럴드 싯처의 《영성의 깊은 샘》을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초대 교회에서 현대까지의 영성 흐름과 전개 과정을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000년 교회 역사의 방대한 영성의 맥을 설명하고 있으며, 각 시대별 영성의 특징과 강조점을 성실한 문헌 연구를 토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대의 개신교 목회자로서 추구하고 있는 영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회 역사 속에 존재해 온 풍성한 영성의 유산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깊고 넓은 영성의 바다로 나아가고 싶은 영적 갈망을 불러일으켜 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존 파이퍼의 《하나님께 굶주린 삶》은 금식에 대한 성경적 탐구를 통해 참된 금식의 의미와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불붙는 갈망을 회복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금식의 유익과 영적인 축복을 사모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6.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설교의 기획부터 전달까지 과정을 풀어서 말씀해 주세요. 
먼저 설교 본문을 정한 후 여러 번 읽으며 설교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아이디어와 강조점을 찾습니다. 그 후에 주석 등을 찾아 보며 핵심적인 단어나 문장의 의미, 원문의 해석과 다양한 뜻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떠오른 영감이나 아이디어들을 가감 없이 기록해 둡니다. 그리고 설교집을 읽거나 예화 또는 참고 자료들을 찾습니다.
대략 이런 작업들을 마치면 프레임을 만들고, 준비된 자료들을 총동원해 설교라는 건물을 완성해 나갑니다. 설교를 원고로 정리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본문을 통해 교회의 회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핵심 메시지와 강조점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설교 원고가 완성되면 방송실과 통역자들에게 메일로 원고를 전달합니다.
그 후에는 완성된 원고를 여러 번 읽으면서 가능하면 원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도록 암기합니다. 동시에 예배 콘티를 점검하고 설교 후 찬양도 여러 번 불러보면서 찬양 후에 합심해 기도할 제목도 정합니다. 이런 준비가 모두 끝나면 주일날 강단에 설 때까지 계속 기도하면서 준비합니다. 당일에는 하나의 원고로 서너 번의 설교를 하게 되는데, 각 예배마다 아쉽거나 부족했던 부분들, 또는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 등을 추가해 다음 설교에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7. 심방과 상담 사역의 원칙은 무엇인지요. 
목회 상담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성도가 상담하는 중에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유도합니다. 성도 간의 갈등이나 상처로 인한 상담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힘든 기도 제목을 가지고 와서 기도받기 원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의 아픔에 최대한 공감하며 함께 고통을 나누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심방의 경우, 일반 심방은 부목사님들에게 주로 맡기지만 특별한 요청이 있거나 투병 중에 있는 성도, 힘든 문제로 씨름하는 성도들은 부교역자들과 함께 심방합니다. 대부분은 심방하기 전에 그 가정의 상황과 기도 제목들을 파악해서 미리 준비해 간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심방의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더 적합하고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연스럽게 그 말씀을 전하고 권면합니다.
 
8. 평신도 리더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시는지요.
회중 목회에서 아무리 좋은 열매를 맺더라도 장로와 목사로 구성된 당회가 불화하고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교회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회가 불평과 원망 없이 질서 가운데 잘 조율되고 있는지를 늘 주의 깊게 살핍니다. 장로님들과 당회 외에 회식이나 당회원 수련회 등을 통해 재충전과 하나 됨의 기회를 갖습니다.
회중 목회는 소그룹 리더인 순장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주로 부교역자들이 순장들과 만나서 소통하며 사역을 펼쳐 나가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담임목사가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방향을 조율하기도 합니다. 각 기관의 리더들과도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만약 담임목사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부분인 경우, 아내가 교회의 여러 계층의 의견을 청취해 전달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9. 부교역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독려하고 훈련시키시는지요.
신학교가 공적인 학교라면, 교회는 ‘현장 학교’입니다. 교회는 부교역자들에게 사역의 첫걸음을 내딛는 공간이고, 앞으로 본격적인 목회 사역을 펼쳐 나가기 위해 실제적인 밑거름을 다지는 학교입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좋은 책을 공유하거나 자체적인 목회 훈련과 세미나 시간 등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부목사들의 경우 일 년에 한 차례 외부 세미나를 다녀올 수 있고, 3년이 지나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부교역자들이 먼저 한 성도로서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잘 드리고 은혜를 사모하기를 계속 강조합니다. 또한 부교역자들 간의 신뢰와 팀워크를 통해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관계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촉매제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역에 있어서는 자율권을 주어 완전히 믿고 맡기지만, 반복해서 어떤 약점이 드러날 때는 개별적으로 불러 아프게 책망하기도 합니다. 또한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는 교역자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10. 목회 여정에 큰 영향력을 끼친 멘토가 있다면 누구신지요. 어떤 목회자가 되길 원하시는지요.
목회의 여정에서 많은 목사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도와 겸손과 인내의 기본기에 대해서는 무학교회 김창근 목사님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목회자로서 하나님 앞에 깊이 생각하는 모습과 절제에 대해서는 김동호 목사님에게, 제자훈련의 목회 철학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옥한흠 목사님과 오정현 목사님에게, 설교에 대한 신학적 고민과 방법론에 있어서는 곽선희 목사님과 이동원 목사님에게, 선교적 목회 리더십과 섬기는 신앙 인격에 있어서는 풀러신학교의 부총장을 역임하셨던 린젠펠터 교수님에게 좋은 영향력을 받았습니다.
바라기는 종교적 직업인을 넘어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사역 곳곳에서 더 많이 묻어나는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기도와 말씀이라는 영성의 기본기에 충실한 목회자로 세워 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계속해서 좋은 질문들과 씨름하는 목회자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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