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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적 집중력 위해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합니다 꿈의교회 안희묵 목사
- 2017년 1월호

1.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계기와 목회 철학의 강조점은 무엇인지요.
저는 가난한 침례교 목사의 4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우유 배달, 중학교 때는 신문 배달을 하는 등 많은 고생을 하며 자랐습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부모님의 삶을 보며 섬김이 당연한 줄 알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님이 무능력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변하지 않고 이중적인 삶을 사는 일부 성도들과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목회자 아들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감은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는 인생은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다량의 신경 안정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도 극심한 인생의 혼란기를 겪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수련회에서 전도사님에게 “하나님이 왜 너를 구원하셨는지 아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은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은혜가 저로 하여금 목회자의 길을 가도록 이끌었습니다. 
신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당시 민주화 투쟁에 뛰어들어 교회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군 제대 후 신대원에 입학하면서 ‘예수 믿는다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그 비싼 값을 치르시며 왜 나를 구원하셨는가? 교회는 무엇이며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대답을 구하기 위해 성경과 다양한 책들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니 당시 제가 겪었던 내적 고민과 외적인 격랑의 파도는 오히려 오늘날 제가 추구하고 있는 건강한 교회의 패러다임과 철학을 잉태하는 영적 산실이 됐습니다.
 현재 꿈의교회는 ‘모든 신자가 사역자로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그리스도를 높이고 전하는 복음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의 꿈의교회는 공주-세종-대전에서 각각의 독립 교회로 존재하지만 한 비전과 사명으로 함께하는 멀티 교회 형태로 다시 꿈꾸며 부흥하고 있습니다.

2. 한 주의 목회 스케줄은 어떠신지요.
저의 한 주간 삶은 교회 목회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가능한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교회 목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예배’와 ‘양육’입니다. 감동이 있는 예배를 위해 기획하고 준비하고 예배의 핵심인 말씀 연구에 전력을 기울입니다. 모든 성도들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우는 교회 비전과 사명을 위해 성도들을 돌보고 구비시키는 사역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도 직접 성도를 훈련합니다.
대략적인 한 주 스케줄은 이렇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대부분의 시간을 설교 준비에 할애합니다. 책을 읽거나 설교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묵상합니다. 수요일 오전과 저녁에는 각각 어머니들을 위한 드림맘즈예배와 생수예배(수요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는 각 교회 목사들과 목회자 목장을 하면서 목회 아이디어와 삶을 나누고 교회 사역을 기획합니다. 저녁예배 후에는 목자 또는 부목자들 모임을 인도합니다. 목요일은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합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성도들을 양육하고, 오후부터 저녁 예비 목자 훈련 전까지 주일 설교 원고를 작성합니다. 토요일 새벽에 조기 축구회에 나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전도 기회로 삼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세(공주-세종-대전) 교회의 사역자 전체가 모여서 주일예배 설교로 스태프 예배를 드립니다. 이때 녹화된 설교는 세종 1부 설교 영상으로 사용합니다. 토요일 점심은 전 사역자들과 함께하면서 교제하거나 필요한 회의를 합니다. 오후는 목장 교재와 목장 나눔지를 만들어 주고, 저녁에는 주일 교회 사역이나 교회 일을 최종 점검합니다. 주일에는 공주와 세종을 오가며 다섯 번의 설교를 합니다. 주일 오후엔 교회 축구팀과 함께 교제하고 주일 저녁에는 다른 그룹의 양육 훈련을 직접 인도합니다.
빈틈없이 짜여 진 일과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적 집중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 관리를 하지 않고 에너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목회는 단거리 달리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거리 달리기를 하듯이 전력을 쏟고 전 교역자들과 잠시 쉼을 갖고 교회를 위해 또 다시 전력 질주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교회 사역에 항상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열정으로 오늘의 꿈의교회가 된 것 같습니다.
 
3. 경건 훈련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우울질인 저는 혼자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월요일과 화요일은 혼자 있으려고 합니다. 그 시간에 찬양도 듣고, 말씀도 묵상하고, 책도 읽고, 지난 주일 설교를 다시 들으며 저 자신의 영적 재충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가급적 매일 오전 시간은 말씀 묵상과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또 다른 경건 활동 중 하나는 건강 관리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 사역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 주일 축구 사역팀과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는데, 기도와 말씀 묵상 그리고 사역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가정 목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두 아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랍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가능한 자녀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운동,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며 자녀들과 유대관계를 쌓았습니다. 지금은 자녀들이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이전처럼 자주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주일마다 함께 축구를 합니다. 아내는 교직에 있기 때문에 바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5. 최근에 읽은 책이나 영감을 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 목회에 영감을 준 책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읽고 도전 받은 책들을 목록화해서 장로를 세울 때나 목자를 세울 때, 그리고 신임 교역자들을 뽑고 가르칠 때 읽게 합니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저자를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고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읽었던 책 중에 도움이 된 책은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쓴 《2030 대담한 미래》와 《2030 대담한 도전》입니다. 교회가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주었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야 준비한 것이 필요 없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 책입니다. 교회에 관한 책으로는 앤디 스탠리의 《노스포인트 교회 이야기》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교회는 제가 닮고 싶은 교회입니다. 주님의 교회를 꿈꾸는 교회 목사로서 깊은 공감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디자인과 마인드에 대한 책으로는 홍성태, 조수용 공저 《나음보다 다름》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입니다. 일반 도서로는 김정운 교수가 쓴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입니다. 비슷한 시대를 겪으며 고민하고 튀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질감을 느끼며 개인적인 삶의 여유를 느끼게 됩니다. 영성에 대한 책으로는 한홍 목사가 쓴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강조하는 앎이 아니라 삶이라는 화두를 강조하는 책이라 내용 못지않게 제목이 도전이 됩니다. 저는 다양한 책을 읽습니다. 여러 주간지나 경제 잡지를 읽으며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목사와 교회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설교의 기획부터 전달까지 과정을 풀어서 말씀해 주세요.
현재 꿈의교회는 유아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두란노에서 출간한 〈생명의 삶〉으로 말씀 묵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주간 동안 묵상한 말씀 중에서 본문을 정해 설교를 합니다. 이런 방식은 본문을 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 주어서 좋지만 때로는 본문 선택이 제한되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설교 준비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먼저 〈생명의 삶〉 본문 스케줄을 미리 살펴보고 참고해 동역자들과 성경 본문에 맞는 설교 주제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시편의 경우 말씀의 주제는 ‘사랑이 시를 쓰다’로 정하고 시편이 주는 영적인 교훈들을 뽑아 매 주일 다르지만 통일성 있는 주제로 말씀 시리즈를 기획합니다.
② 이 때 정해진 설교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현수막이나 강단 데코를 동역자들과 상의해 결정하고 시행합니다.
③ 이미 정한 주제의 흐름을 참고하면서 한 주의 말씀 중에서 성도들의 삶을 고려한 말씀 본문을 선택, 제목을 정하고 본문을 묵상합니다.
④ 본문을 묵상하고 제목에 맞는 대지를 만듭니다. 필요한 경우 동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도들에게 가장 효과 있는 대지를 선택하고 설교 초안을 만듭니다. 이때 설교 준비를 위한 준비를 통해 확보된 자료들을 사용해 설교를 준비합니다.
⑤ 설교 본문을 묵상해서 만든 전체 대강의 설교 원고를 동역자들에게(교회 부목사) 보내고 저는 저 나름대로 더 깊이 묵상합니다.
⑥ 동역자들이 목요일 밤까지 각자 묵상해 보내온 설교문을 제가 작성한 설교문과 비교하면서 추가, 보완 수정하고 참고해 설교문을 완성합니다.
⑦ 금요일 밤 최종 작성된 설교문을 동역자들에게 보내고 동역자들은 각자 담당하는 교회 예배에서 본인의 예화로 대치하거나 자료들을 추가해 설교를 합니다.
⑧ 설교 후 각자의 설교를 듣고 서로 피드백을 해 주면서 더 나은 설교를 위해 연구합니다.

7. 교인들을 심방하거나 상담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며 그 외의 목양의 원칙은 무엇인지요.
심방이나 상담을 할 때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합니다. 지시적이고 가르치는 심방이나 상담이 아니라 들어주고 알려 주고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심방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공감과 경청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양의 원칙은 목사가 교회와 성도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목사 생계를 위한 직장이 아닙니다. 교회는 목사가 자신을 거룩한 소모품처럼 여기며 세워야 할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와 목자의 역할은 에베소서 4: 11-13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성도를 살리고, 고치고, 키우고, 세우고, 보내고, 지키는 것이 목사의 역할입니다. 결국 목사는 성도들이 하나님 자녀의 축복을 누리도록 돕고 세상에서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는 하나님의 사역자의 특권을 누리도록 구비시키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회 이것이 꿈의교회 목양 원칙입니다.

8. 평신도 리더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시는지요.
교회의 결정에 대해 한 달에 한 번 있는 목자 모임을 통해 가능한 자세히 이야기해 줍니다. 교회의 모든 일을 성도들에게 일일이 다 이야기해 줄 수는 없지만 목자들을 통해서 성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 매주 리더 목자들과의 정기 모임을 통해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며 소통합니다. 리더 목자들을 통해 성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매 주 보고되는 목장 보고서를 통해 각 목장의 현황을 파악합니다. 필요한 때 각 지역 목자들과 그룹별로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의견을 청취합니다. 소통이 형통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9. 부교역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독려하고 훈련시키시는지요.
저는 부교역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보다 더 탁월하게 설교하고 목회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담임 목사의 자리를 내어주고 내가 부교역자가 되어 섬기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앞으로 저보다 더 탁월한 목회자가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교역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Know-why) 이런 사역을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며, 목회의 노하우(Know-how)를 알려 주기보다 목회 철학과 생각을 배우게 합니다. 목회 철학을 배우고 같은 생각을 갖기 위해 제가 읽었던 책 중  영향력을 준 책을 선정해 읽게 합니다. 저는 저와 10년 이상 함께한 부목사들에게 “자기 혼자 능력 있는 목사가 되는 것은 기능공 목사이고, 다른 사역자들도 그렇게 되게 만드는 목사가 리더 목사”라고 강조합니다. 각 부서 사역자들끼리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설교와 찬양을 피드백해 주며 함께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10. 목회 여정 가운데 큰 영향력을 끼친 멘토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목사님 또한 후배 목회자들이나 다른 목회자들에게 어떤 본을 보이는 목회자가 되고 싶으신지요.
제게 목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분은 당연히 저의 아버님이십니다. 70세 정년을 포기하고 62세에 은퇴하시며 교회가 목사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목사가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 목사는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평생 교회를 위해 사셨고, 교회를 위해 눈물 흘리고, 목숨 걸고 교회를 섬기는 모습이 제가 받은 가장 큰 영적 유산입니다. 그래서 저도 목회자 세미나에 가면 목회는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후배 목사들에게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사와 능력 이상으로 쓰임 받고 부름 받은 주의 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저의 최선을 다하고 무익한 종 이제 그만 물러납니다”라는 고백 한 줄 남기고 가는 목사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로 일한 것이 아니고, 사명자로 섬긴 것도 아니고, 주님을 사랑해 목숨 걸고 교회를 섬긴 목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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